사위성 기원정사
제 1 권
1,서 분(序 分)
여시아문(如是我聞 *여래께서는 참다운 도리만을 말씀 하셨으나 나는 깨닫지 못하여 내 귀에는 이렇게 들렸다.설혹 아래 글이 참다운 도리에 부합되지 않더라도 깨닫지 못한 본인의 잘못이니 여래를 비방하지 말기 바란다.)~~~~~~~
한때에 부처님께서 사위성(舍卫城) 기원정사(祇園精舍)에서 천이백오십(千二百五十)분의 큰 덕이 있는 비구 무리와 함께 하셨으니,이들은 다 번뇌가 떨어져 나간 대 아라한 (大阿羅漢)들이라,부처님의 아들로 세상에 머무르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보호하면서 모든 걸림으로 부터 벗어났으며,능히 여러나라에서 모든 행동의 모습에서 모범을 보이시어,부처님을 본받아 법륜(法輪*거룩하고 깨끗한 올바른 도리)을 굴리었으니,부처님이 열반(涅槃)에 들어가셨을때 올바른 도리(道理)를 널리 펴고 중생을 건지는 일을 믿고 맡길 만 하였으며,계율(戒律)을 맑고 깨끗이 지켜 삼계(三界)에 모범이 되고 여러 모습으로 몸 나투는 것이 자유자재하여 중생을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나게 하고 해탈(解脫)하게 하며,중생들이 복을 많이 극락(極樂)에 태어나게 하여 나고 죽는 끊임없는 되풀이로 부터 벗어나게 하는 이들이시다.그 이름은 대지사리불(大智舍利佛),마하목건련(摩訶目乾連),마하구치라(摩訶拘絺羅),부루나(富樓那),수보리(須菩提),우파니사타(優波尼沙陀)등이며 우두머리 들이었다.또 셀 수 없이 많은 벽지불(緣覺)과 성문(聲聞),이들과 같이 올바른 도리(道理)를 닦고 익히는 사람들이 함께 부처님 머무르시는 곳에 왔으니,마침 비구들이 하안거(夏安居)를 마치고 자자(自恣 * 보고 듣고 의심 가는 것 등에 있어 자신이 저지른 죄를 비구대중에게 고백 하고 참회)하는 때이다,온 누리의 보살들이 의심을 물어 기필코 물리치고,기쁘고 즐겁게 자비를 받들고 엄숙히 하여 감추어진 참다운 도리의 뜻을 구하려 하였다.
이때에 여래께서는 법좌(法座)를 펴시고 편안히 앉으셔서 모인 무리를 위하여 깊이 감추어진 이치(理致)를 말씀하시니,그 자리에 모여 있던 맑은 대중들을 일찍이 보고 듣지 못했던 진귀한 참다운 도리를 얻어 가졌으며,가릉빈가(迦陵頻伽 * 好聲鳥-부처님의 아름다운 음성을 그리 표현)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온 누리에 가득 울려 퍼지자 갠지즈 강의 모래알만큼 많은 보살들이 도량(道場)으로 모이는데 그 우두머리는 문수사리 보살이었다.그때 파사익 왕이 자신의 부왕이 돌아가신 날을 기려 재를 올리면서,부처님을 궁궐로 초청하여 스스로 여래(如來)를 영접하고,가지가지 산해진미(山海珍味)를 크게 차리고 여러 보살 마하살(菩薩摩訶薩)을 몸소 맞아들이었다.성중에는 또 장자(長者)와 거사(居士)들이 있어 동시에 스님들에게 공양(供養)올리려 하여 부처님께서 오셔서 공양을 받아 주시길 바라기에,부처님께서는 문수보살(文殊菩薩)에게 말씀하시길 여러 보살(菩薩)과 아라한(阿羅漢)들을 나누어 거느리고 가서 재주(齋主)의 공양에 따르라 하시었다.마침,아난(阿難)은 미리 다른 부탁을 받고 멀리 갔다가 돌아오지 못하여 승차(僧次 *스님들 차례에 의해 공양 받는것)에 참석하지 못하였고,상좌와 아사리(阿闍梨 *제자를 가르치는 교수스님)도 없이 혼자 돌아오던 길인데,그날은 누구에게 공양 받는 약속이 없었다.
그때 아난은 발우를 들고 지나오던 성중(城中)에서 차례로 걸식하려 하면서 생각하기를,아직 한 번도 보시(普施)한 적이 없는 시주를 만나 공양을 받으려 하였다.그래서 맑고 깨끗한 귀족이나 가장 더럽고 천한 일을 일을 하는 사람을 가리지 않고,두루 자비(慈悲)를 행하여 미천한 이도 고르려하지 않았으니,이러한 뜻을 세움은 모든 중생(衆生)의 한 없는 공덕(公德)을 온 누리에 가득 차게 하려는 것이었다.또 아난은 예전에 여래께서 수보리(須菩提)와 마하가섭(摩訶迦葉)을 꾸중하실 때 보니 아라한(阿羅漢)이 되고서도 마음이 두루 고르지 못함을 알았고(*수보리존자는 공양을 항상 부자들과 장자,왕족의 공양만을 받고,가섭존자는 언제나 더럽고 천한 사람들의 음식만 받아 드심)여래께서는 걸림이 없으셔서 차별이 없으시고 여러 의심과 비방을 받지 않으시는 줄을 우러러 받들어 왔으므로,성(城)을 벗어나 성문을 지나면서 모든 행동을 단정히 하고 공양 빌기를 공손히 하였다.
그때 아난(阿難)이 밥을 빌러 돌아다니다가 매음굴(賣淫窟)앞에서 마등가(摩登伽)라는 여자를 만났는데,그 여인은 카필라(*신선의 이름 )의 선범천주(先梵天咒)로 아난을 붙들고 매음굴 안으로 들어가서 음란한 몸으로 만지고 비비면서 아난의 계체(戒體 *心體)를 훼손하려 하였다.여래께서는 아난이 마등가의 음탕한 술법(術法)에 필경(畢竟) 붙들린 줄을 아시고,공양을 마치시고 기원정사(祇園精舍)로 곧바로 돌아가시니,왕과 대신,장자와 거사들이 두루 따라와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들으려하였다.그때 온 누리에서 제일 존귀하신 분 세존(世尊)께서는 정수리로 부터 백(百)가지의 자애(慈愛)롭고 보배로운 광명(光明)을 놓으셨고,그 광명(光明) 속에서 일천(一千)장의 연꽃이 피었는바,부처님의 화신(化身)이 그 연꽃위에 가부좌로 앉으셔서 신주(神咒)를 말씀하시되,문수보살(文殊菩薩)에게 말씀하기를 신주(神咒)를 지니고 가서 아난을 가르치고 보호 하라 하셨다.문수보살께서는 악한 주문을 소멸(銷滅)하고 아난과 마등가를 이끌고 부처님 처소로 돌아왔다.
2,정 종 분(正 宗 分)
첫째,사마타를 말하여 진심을 알게 하시다.
1, 망심(妄心)을 밝히다.
아난이 부처님을 보고는 온몸을 땅에 던져 예(禮)를 올리고 머리를 부처님 발에 대고 슬피 울면서,아득한 옛적부터 오직 듣기만 많이 하고 게을러서 아직 도력(道力)이 온전치 못하여 훼손된 것을 뉘우치며 온 누리의 여래(如來)께서 보리(菩提)를 이루시던 묘한 사마타(奢摩他)와 삼매(三昧: 사마디)와 선정(禪定,禪邢 )의 최초 방편(方便)을 가르침 받기를 청하였다.이때에 다시 갠지즈 강의 모래만큼 많은 보살과 온 누리의 아라한(阿羅漢)과 연각(緣覺)등이 두루 즐거이 듣기를 원하여 부처님께 예(禮)를 올리고 물러나 않아 고요히 부처님의 가르침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너와 나는 한 핏줄이라 정의가 한 형제와 같으니라.너는 처음 발심(發心) 할 적에 나의 법(法* 오직 단 하나뿐인 바른 도리)가운데서 무슨 뛰어남을 보았기에 이 세상 깊고 깊은 은혜와 사랑을 한꺼번에 다 버렸는냐?" 아난이 부처님께 말하였다."저는 여래(如來)의 서른두(三十二相)가지 모습이 매우 뛰어나고 절묘(絶妙)하며 형체가 맑고 영롱함이 유리와 같음을 보고 항상 생각하기를, 이것은 애욕(愛慾)으로 생긴 것이아닐 것이다.왜냐하면 욕망(欲望)으로 만들어진 기운(氣運)은 천하고 탁하며 비린내와 누린내가 어울리고 고름과 피가 어지럽게 섞인 것인데,저렇게 깨끗하고 묘하고 밝은 자금색(자금색)의 광명(光明)을 뿜어내지는 못하리라 여겼으며,우러러 보기를 목마른 자가 물을 찾듯이 하여 이렇게 부처님을 따라 머리를 깍았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 하셨다."착하구나,아난아,모든 중생(衆生)이 시작도 끝도 없이 나고 죽는 것의 이어짐은,진실한 마음이 맑고 밝음을 몸체로 한 원래(元來)의 모습에 항상 의지함을 알지 못하고,모든 망상(妄想)은 진실한 것이 아닌데 이 거짓되어 미덥지 못한 생각에 의지한 때문에 쉼 없는 나고 죽는 길을 되풀이 하는 것이니라.네가 지금 첫째가는 깨달음의 본바탕(性)을 찿으려거든 마땅히 진실한 마음으로 여래(如來)의 물음에 대답하여라.
온 누리의 여래께서는 한 가지 길로써 나고 죽음(生死)으로부터 벗어나니,모두 진실한 마음이니라.마음과 말이 바르기에 처음과 끝 그리고 중간이 다 옳아서 삐뚤어지고 굽은 모습이 전혀 없는 것이니라.아난아,여래가 지금 네게 물어 보려하느니라.네가 처음 마음먹을 적에 여래(如來)의 삼십이상(三十二相)으로 말미암았다 하니,어떻게 보았으며 어떻게 사랑하고 즐거워하였는냐?" 아난이 부처님께 대답하였다."온 누리에서 제일 존귀(尊貴)하신 분이시여,이렇게 사랑하고 즐거워함을 저의 마음과 눈으로 하였나이다.눈으로는 여래(如來)의 빼어난 모습을 보았고,마음에서 사랑과 기쁨이 일어났기에 제가 마음먹고 삶과 죽음으로 부터 벗어나리라 원(願)을 세웠나이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 하셨다,"네가 그렇게 말한 바와 같이,참으로 사랑하고 기뻐하는 바는 마음과 눈을 비롯하여 얽어매어지는 것(緣)이니라.만일 마음과 눈이 있는 곳을 알지 못하면 진노(震怒*번뇌가 熾盛하는 것)를 항복받을 수 없을 것이니라.비유하자면 한 나라의 왕이 적이 쳐들어 왔을 때 군사를 일으켜서 토벌(討伐)할 적에,마땅히 적이 있는 곳을 알아야 하는 것과 같이,너로 하여금 나고 죽는 되풀이를 끊임없이 하게 함은 마음과 눈의 허물에 의해서이니,내가 지금 너에게 물어보마."마음과 눈이 어디에 있는냐?"아난이 부처님께 대답하였다."온 누리에서 제일 존귀하신 분(世尊)이시여!
이 세상에는 열(十)종류의 다른 생명이 마음은 한결같이 모두 몸속에 있으며,여래의 청련화(靑蓮花* 우담바라)같은 눈은 부처님의 얼굴에 있으며,제가 지금 보건데 저의 육안(肉眼)과 모습(色),향(香),미(味),촉(觸),등 극미(極微*물질의 미세원소,불법에서는 인허진 (隣虛塵)이라 부름,眞空의 가장 바깥부분)의 4대 (지,수,화,풍 地,水,火,風)가 제 얼굴에 있으니,이와 같이 알아채는 마음은 실로 몸속에 있나이다."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네가 지금 여래의 강당에 앉아서 기타 숲을 보나니,지금 어디 있는냐?""온 누리에서 제일 존귀(尊貴)하신 분 세존(世尊)이시여! 이 여러 누각(樓閣)으로 된 맑고 깨끗한 강당은 급고독원(汝矚林園)에 있고,기타 숲은 강당 밖에 있나이다.""아난아,네가 지금 강당 안에서 먼저 어떤 것을 보았는냐?""온누리에서 제일 존귀한 분 세존(世尊)이시여!
제가 강당 안에 있으면서 먼저 여래(如來)를 보았고,다음에 대중(大衆)을 보앗고,그리고 밖을 바라보아야만 기타 숲과 급고독 원(汝矚林園)을 볼 수 있나이다."아난아,네가 기타 숲과 급고독 원(汝矚林園)을 본다 하니,어떻게 보게 되는냐?""온 누리에서 제일 존귀하신 분(世尊)이시여! 이 이(二)층 된 강당이 문과 창이 활짝 열렸기에 제가 강당에서 멀리 내다볼 수 있나이다."그때 온 누리에서 제일 존귀하신 분(世尊)께서 대중(大衆) 가운데에 금빛팔을 펴서 아난의 정수리를 만지시고 아난과 여러 대중에게 말씀하셨다."삼매(三昧) 가 있으니 이름이 대불정수능엄왕(大佛頂首楞嚴王* 부처님으로 부터 진실한 깨달음을 얻어야만 정수리에 감로관정<甘露灌頂>을 받는 것)이라 하느니라.
만행(萬行)을 두루 갖추었으며,온 누리의 여래(如來)께서 오직 이 문으로 벗어나셔서 묘하게 장엄(莊嚴)하는 길이니,너희들은 지금 자세히 들으랴."아난(阿難)이 오체투지(五體投地의 예를 올린 후에 자애로운 가르침을 받고자 엎드려 있었다.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말하기를,몸이 강당 안에 있고 문과 창이 활짝 열려있으므로 멀리 기타 림(林)과 급고독원 을 본다고 하니,역시 어느 누가 있어 이강당 안에서 여래(如來)를 보지 못하면서 강당 바깥을 보는 이가 있겠는냐?" 아난이 대답 하였다."온 누리에서 제일 존귀하신 분(世尊)이시여! 강당 안에 있는 이가 여래는 보지 못하면서,기타 숲과 샘(井)을 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나이다.""아난아,너 역시 그러 하느니라.
너의 모든 것을 두루 아는 마음(心靈)이 온갖 것을 분명하고 똑똑하게 알거니와 만일 지금 분명하고 똑똑하게 아는 마음이 몸속에 있다면,몸속의 것을 분명하고 똑똑하게 알아야 할 터인데,어떤 중생(衆生)이 있어서 먼저 몸속을 보고 나중에 밖에 것을 보는 이가 있겠는냐? 비록 간 ,비장, 위는 보지 못한다 하더라도 손톱이 생기고,머리카락이 자라고,힘줄이 움직이고 맥이 요동치는 것을 분명하고 똑똑하게 알아야 할 터인데,어찌하여 알지 못하고
몸속에 것을 알지 못하면서 밖의 것을 어떻게 아느냐? 그러므로 마땅히 알라.네 말 대로 깨닫고 능히 분명하고 똑똑하게 아는 마음이 몸속에 있다는 말은 맞지 아니 하느니라."아난이 머리를 조아리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가 이제 여래의 참다운 도리(道理)의 음성(法音) 을 듣고,제 마음이 몸 밖에 있는 줄을 알았나이다.어찌 그리 아냐면,비유(非有)하면 방안에 등을 켜면 등불의 빛이 먼저 방안을 비추이고,다음에 문을 통하여 뜰과 마당을 비추나이다.온갖 중생(衆生)이 몸속을 보지 못하면서 몸 밖의 것을 보는 것은,마치 방 밖에 있는 등불의 빛이 방안을 비추지 못하는 것과 같나이다.이 이치(理致)는 분명하고도 똑똑하여 의혹할 것이 없으므로,부처님의 제일 빼어난 도리(道理)와 다를 바 없으며 그른 것이 없다 하겠나이다."여래(如來)께서 아난(阿難)에게 말씀하셨다."여기 여러 비구(比丘)들이 아까 나를 따라 사위성(舍卫城)에서 음식을 빌어 가지고 기타 숲에 들어 왔는데,나는 이미 공양(供養)이 끝났다마는 너는 비구(比丘)들을 보아라,한사람이 먹어서 여러 사람이 배부른 것은 아니지 않는냐?"아난이 대답 하였다."그럴 수 없나니다.온 누리에서 제일 존귀하신 분 (世尊)이시여,!
왜냐하면 이 비구들이 비록 아라한(阿羅漢)들이시나 몸과 생명이 하나가 아니거늘 어찌 한사람이 먹어서 여러 사람이 배부를 수 있겠나이까?"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 하셨다."만일 너의 깨닫고 알고보고 하는 마음이 몸밖에 있다면 몸과 마음이 따로 떨어져있어 서로 관계가 없을 것이니,마음이 아는 것을 몸이 깨닫지 못할 것이고,깨달음이 몸에 있으면 마음이 알지를 못해야 하리라.내가 지금 너에게 비단결 같은 내 손을 보이나니 네 눈이 볼 때에 마음이 분별(分別)하지 않는냐?" 아난이 대답하였다."그러합니다.온 누리에서 제일 존귀한 분(世尊)이시여!"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 하셨다."만일 서로 안다면 어찌하여 몸 밖에 있다 하겠는냐.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라.네 말대로 깨닫고 알고 하는 마음이 몸 밖에 있을 수 없는 것이니라.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온누리에서 제일 존귀하신 분(世尊)이시여! 부처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안을 볼 수 없는 까닭에 몸 안에 있는 것아 아니며 몸 마음이 서로 알아서 서로 떨어지지 아니 하므로 몸 밖에도 있지 아니 하며 지금 생각해 보니 오직 한 곳에 있는 줄 알겠나이다."부처님께서 말씀 하셨다."지금 어느 곳에 있는냐?"아난이 말하였다."이 분명하고 똑똑하게 아는 마음이 속을 알지 못하면서도 밖을 잘아는 까닭은 제 생각에는 눈(眼) 속에 들어있다 하겠나이다.예를 들면 유리구슬을 두 눈에 갖다 댄다면,비록 유리구슬이 두 눈을 가렸지마는 장애가 되지 못하고 눈이 보는대로 따라서 분별(分別)하나이다.그러므로 속에 것을 보지 못하는 것은 저의 깨달아 분명하고 똑똑하게 아는 마음이 눈 속에 있는 까닭이며,분명하게 밖의 것을 보는 데 장애가 없는 것은 깨달아 분명하고 똑똑하게 아는 그 마음이 눈(眼) 속에 들어있다는 이유이옵나이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네 말 대로 눈 속에 있는 마음이 유리구슬을 댄 것과 같다면,유리구슬을 눈에 댄 사람이 산과 강을 볼적에 유리를 보는냐 못 보느냐?""온누리에서 제일존귀 분(世尊)이시여! 그러하나이다,그 사람이 유리구슬을 눈에 대었으므로 유리를
볼 수 있다 하겠나이다."부처님께서 아난(阿難)에게 말씀하셨다."네 마음이 만일 유리를 눈에 댄 것과 같다면 산과 강을 볼 적에 어찌하여 눈을 보지 못하느냐? 만일 눈이 눈을 본다면 눈과 보이는 물체가 하나가 되니 결국 본다는 것은 이루어지지 않으며,눈을 보지 못하면서 이 분명하고 똑똑하게 아는 마음을 유리구슬을 댄 것과 말하는 것이냐?그런고로 마땅히 알아라.네 말대로 깨닫고 분명하고 똑똑하게 아는 마음이 눈(眼) 속에 들어있다고 하여 유리를 댄 것과 같다는 것은 옳지 않은 것이니라,"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온누리에서 제일 존귀한 분(世尊)이시여! 저는 지금 다시 이렇게 생각을 지어 보겠나이다.이 중생들의 몸이 오장 육부는 속에 구멍이 있고,구멍은 밖에 머물러 있는바,내장은 어두운 것이요,구멍은 밝은 것이 오니,제가 지금 여래를 마주하여 눈을 뜨고 밝은 것을 보는 것은 밖의 것을 보는 것이요,눈을 감고 어두운 것을 보는 것은 속에 것을 보는 것이라 한다면 그 이치(二致)가 어찌 되겠나이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네가 눈을 감고 어두운 경계(境界* 들어난모습)를 볼 적에 그 어두운 대상이 눈과 서로 마주 하였다면 어두운 대상이 눈앞에 있을 것인데 어찌 몸속이라 하겠는냐? 만일 속이라 한다면 어두운 방안에 있으면서 해와 달과 등불이 없다면 그 어두운 방 속이 모두 너의 신체 세(三) 부분과 내장이겠구나.만일 마주 하지 아니 하였다면 어떻게 보이는 것이냐? 만일 밖으로 서로 마주한 것을 떠나서,안으로 마주친 것도 본다고 하여서 눈감고 어두운 것을 보는 것으로 몸속을 보는 것이라 한다면,
어찌하여 눈뜨고 밝은 것을 볼 적에는 얼굴을 보지 못하는냐?만일 얼굴을 보지 못한다면,안에서 서로 마주친다고 하는 것이 성립(成立) 되지않는니라.만일 얼굴을 볼 수 있다면 이 분명하고 똑똑하게 아는 마음과 눈이 허공(虛空)에 있는 것이지 어찌 안에 있다고 하겠는냐?만일 허공(虛空)에 있다면,그것은 너의 몸(身)이라 할 수 없으며,지금 여래(如來)가 네 얼굴을 보는 것도 역시 내 몸이라 하겠구나! 그러하면 네 눈(眼)은 알더라도 네 몸은 깨닫지 못 하는 게 옳다 하리라,네가 필경 고집 하길 눈과 몸이 다 안다면 ,마땅히 두 알음알음이가 있는 것이니,즉 너는 한 몸으로 마땅히 두 부처를 이루어야 할 것이니라,그러므로 알아라,네 말은 어두운 것을 보는 것이 몸속을 보는 것이라 함은 옳지 않는 것이니라.아난이 말하였다.
"저는 항상 들었나이다,부처님께서 사부대중(四部大衆)에게 말씀하시길 마음이 생기는 까닭으로 여러 가지 법(現象 *눈앞에 펼쳐져 있는 여러 모습) 이 생기고,법(法)이 생기는 까닭으로 여러 가지 마음이 생기는 것"이라고 하시었나이다.지금 생각해보니 곧 생각하는 자체가 내 마음의 참다운 모습(心性)일 것이니,서로 어울려 뭉치는 (合) 곳을 따라 마음도 따라가 있는 것이니,역시 속이나 밖이나 중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여겨지나이다."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 하셨다."아난아,지금 네 말대로 법(現像)이 생기는 이유로 여러 가지 마음이 생긴다고 하여,서로 어울려 뭉치는 곳을 따라서 마음이 존재한다고 한다면 이 마음이 자체가 없어 어울려 뭉칠 것도 없고,만일 자체가 없어도 능히 뭉친다고 한다면 다시 말해 십구계(十八界)가 칠진(六塵)에 인하여 어울려 뭉친다는 말과 같다는 것이니 그럴 수는 없느니라.만일 본 바탕이 있다면 네 손으로 네 몸을 찌를 적에 너의 아는 마음이 속에서 나오겠는냐 밖에서 들어오겠는냐?
* 십구계와 칠진이 (십팔계와 육진으로)
만일 속 에서 나오는 것이라면 몸속을 보아야 할 것이고,밖에서 들어오는 것이라면 먼저 얼굴을 보아야 할 것이니라."아난이 말하였다."보는 것은 눈이 하는 일이고,마음은 알기만 하면 되는 것이며,눈이 아닌데 보아야 한다는 것은 옳은 이치가 아니옵나이다."부처님이 말씀하셨다."만일 눈만이 볼 수 있다면 네가 방안에 있을 적에 눈 뒤에 문이 보이는냐?그리고 이미 죽은 이도 눈이 있는지라 마땅히 물건을 다 보아야 할 것이며,만일 물건을 본다면 어찌 죽었다 하겠는냐? 똑똑하게 아는 마음이 만일 반드시 생김새(體)가 있다면 그 생김새가 하나이냐 여럿이냐?지금 네 몸에 두루 퍼져있겠는냐 두루 하지 않겠는냐?만일 그 생김새가 하나라면 다시 말해 네가 손으로 사지(四肢)중 하나를 찌를 적에 사지가 모두 깨달아야 하며,만일 모두 깨닫는다면 찌르는 데가 따로 없을 것이요,찌르는 데가 따로 있다면 모양이 하나일 수 없느니라.
만일 생김새가 여럿이라면 여러 사람이 될 것이니 ,어느 모양을 너라 하겠느냐? 만일 생김새가 네 몸에 두루 한다면 앞에서 말한 것처럼 찌르는 것과 같을 것이요,두루 하지 않는 다면 네머리를 만지면서 발까지 만져보아라.머리가 깨닫는다면 발은 만지는 줄 몰라야 할 것인데,지금 너는 그렇지 아니 하느니라,그러니 서로 마주치는 곳을 따라서 마음이 따른다는 것은 잇을 수 없는 것임을 알아라.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온 누리에서 제일 존귀하신 분(世尊)이시여! 부처님께서 문수보살님 등 여러 법왕자(법왕자* 보살마하살 )들에게 바뀜이 없는 참된 모습(實相)에 대해 말씀 하실 때에 저 역시 들었나이다.온 누리에서 제일 존귀한 분(世尊)께서는 "마음은 안에 있는 것도 또 밖에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씀 하셨나이다.제가 다시 생각 해보니,속에 있다면 보는 바가 없고,밖에 있다면 서로 알지 못하므로 속에 있다고 할 수도 없고 몸,마음이 서로 아는 것이 밖에 있다고 하는 것도 옳지 않나이다.
지금 서로 알면서도 안으로 볼 수 없으므로 당연히 중간에 있으리라 여겨지나이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네가 중간이라 말하였으니 분명 중간이 흐릿하지 않고 분명히 있으리라.지금 네가 중간을 추측 해 보거라.어디를 중간이라 하느냐?분별할 수 있는 곳에 있느냐? 만일 몸에 있다고 한다면,겉에 있으면 중간이 아니고 안에 있다면 속에 있는 것과 같구나.만일 분별할 수 있다면 표시 할 수 있겠는냐?표시 할 수 없다면 없는 것과 같고 표시 할 수 있다 해도 반듯하다 할 수 없으니,왜냐하면 어떤 사람이 표시하여 중간이라 할 때 동쪽에서 보면 서쪽이 되고 남쪽에서 보면 북쪽이 되니 표시된 모양이 이미 어지러워서 마음도 당연히 혼란스러울 것이니라." 아난이 말하였다."제가 중간 이라고 말하는 것은 이 두 가지가 아니나이다.온 누리에서 제일 존귀하신 분 (世尊)께서 말씀하시길 눈(眼)모양(形相)이 서로 이어져서 눈에 의해 헤아려 살펴보는 마음(見識)을 낸다 하셨나이다.
눈(眼)은 분별(分別)하는 작용을 하고 모양은 생각하여 헤아리는 것이 없으므로,생각하여 헤아림이 눈의 중간에서 생기므로 마음이 여기 있다 하겠나이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네 마음이 만일 눈과 모양의 중간에 있다면 마음의 본바탕(心體)이 둘(二)과 함께 하느냐 둘(二)과 함께 하지 않는냐? 둘이 함게 한다면 모양은 생각하여 헤아리는 것이 없으므로 섞이어 어지러울 것이고,모양은 마음자리가 아니므로 서로 섞이지 않고 마주하여 둘로 갈라질 것인데 어디를 중간이라 할 것이냐? 둘이 함께 하지 안했다면 서로 아는 것도 알지 못하는 것도 아니어서 본바탕의 참다운 모습(體性)이 없을 것이니 어찌하여 중간에 마음의 참다운 모습이 있다 하겠느냐? 그러므로 마땅히 마음자리가 중간에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 것이니라.아난(阿難)이 부처님께 여쭈었다."온 누리에서 제일 존귀하신 분(세존)이시여! 저는 예전에 보았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마하목건련(摩訶目建連),수보리(須菩提),부루나(富樓那),사리불(舍利佛)등 사대제자(四大弟子)와 함께 법륜(法輪)을 굴리 실때 항상 말씀 하시길를 "깨닫고 알고 분별하는 마음의 참다운 모습(心性)이 원래 안에도 있지않고,밖에도 있지 않으며 중간에도 있지아니하여 어느 곳에도 있는데가 없다",고 말씀하셨나이다.그것은 온갖 것에 매달리지 않는 것을 마음이라 부르는 것이니,저는 매달리지 않는 것을 마음이라 부르려 하는데 아니 되는지요?"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아난아,네가 말하기를 깨닫고 알고 분별하는 마음의 참다운 모습(心性)이 두루 머무르는 곳이 없다 했는데,허공(虛空)과 물과 땅에 있고 날아다니는 등 온갖 만물(萬物)과 모습을 일컬어 세간(世間)이라 하나니,네가 집착(執着)하지 않는다 함은 있다는 것이냐 없다는 것이냐? 없다면 거북이의 털,토끼의 뿔과 같을 것이니 어디에 매달리지 않는 것이냐? 있는 것에 매달리지 않는다 하면 매달림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느니라.모습이 없으면 전혀 없는 것이요,없는 것이 아니라면 모습이 있는 것이니,모습이 있다는 것은 매달림이 있는 것이니라,어찌 매달림이 없다고 하겠는냐?그러므로 온갖 것에 매달리지 않는것을 깨닫고 알고 하는 마음이라 부르는 것은 옳지 않느니라.
2,견(見)이 곧 진심(眞心)이다
그 때에 아난이 대중(大衆) 가운데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合掌)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받들어 부처님께 물었다."저는 여래의 가장 나이 어린 아우로서 부처님의 자애(慈愛)로운 보살핌에 출가(出家)하였지만,어여삐 여겨주시는 것만 믿고 오히려 교만(驕慢)해져서 많이 듣기만 하고 아직 번뇌(煩惱)가 사라지지 못하여 사비가라(敎輪外道)의 주문(呪文)을 능히 물리치지 못하고 홀리어서 매음굴(賣淫窟)에 들어갔으니.이는 참된 도리(道理)를 알지 못함으로 그러한 것이나이다.오직 바라건대 불쌍히 여기시여 저희들에게 사마타(마음集中)의 길을 보여주셔서 저 천제(闡提 * 善根이 짤린사람)들로 하여금 악견(惡見)을 물리치게 해주소서."이와 같이 말하고는 온몸을 땅에 엎드리고 대중들과 함께 정성을 다하여 우러러 보며 목마른 자가 물을 찾듯이 간절한 마음으로 가르침을 들으려 하였다.이때 온 누리에서 제일 존귀한 분 (世尊)께서 안면(顔面)으로 부터 다양한 빛깔의 광명을 뿜어내시니 그 빛이 너무 밝아서 백(百),천(千)개의 해와 같았으며,
부처님나라(佛國土)가 두루 여섯 (六)종류로 진동하고,또 온 누리의 셀 수 없는 국토(國土)들이 한 순간에 부처님 전에 모습을 드러내었으며,부처님의 헤아릴 수 없는 덕(德)으로 여러 나라(世界)가 모여서 하나가 되니 그 나라 안에 있던 모든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들께서 모두 당신들 나라에서 두 손을 맞잡고 귀 기울리고 계시었다.부처님이 아난에게 말씀하셨다."모든 중생들이 시작도 끝도 없이 가지가지의 뒤바뀐 業(*행위에 결과에 의해 만들어진 상태,움직이는 모양)의 여러 가지가 한 나무에서 수 많은 열매를 맺는 것과 같아서 수행하는 사람들도 첫째가는 빼어난 깨달음에 들지 못하고,성문(聲聞)이나 연각(緣覺*僻支佛)이 되거나 외도(外道)나 하는 사람이나 마왕(마왕이 되거나 마(魔)의 가솔이 되는 것이 다 두(二) 가지의 밑바탕을 알지못하고 뒤섞이여 어지럽게 수행(修行)을 닦음으로,마치 모래를 삶아서 맛있는 반찬을 만들려는 것과 같아,설령 헤아릴 수 없는 많은 겁(劫)이 지나더라도 결코 얻을 수 없으리라.무엇이 두 가지 밑바탕이냐?
아난아 * 하나는 아득한 옛적부터 나고 죽는 것이 그 밑바탕(根本)이니 지금 너와 여러 대중들이 서로 의지하고 얽혀있는 그 마음을 스스로 의 참다운 모습(心性)으로 삼는 것이요.두 번째는 아득한 옛적부터 깨달음(覺)과 열반(涅槃)의 으뜸가고 맑은 깨끗한 마음 바탕(體)으로,지금 너의 알고 싶어 하는 뜻이 사무치게 밝아 모든 얽어매는 것(緣)을 만들었거늘,그 얽어매어진 것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일컬음이라,무릇 중생들이 이 참됨을 잃어버림으로써 하루 종일 노력하더라도 제 길을 찾지 못하고 여러 가지 다른 길로 들어가는구나
아난아,지금 네가 사마타(*마음집중)의 길을 알아서 나고 죽음으로 부터 벗어나길 바라거든 지금 다시 물어라."하시면서 여래께서는 말씀하셨다."네가 지금 이것이 보이지 아니 하느냐?"아난이 말하였다."보이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네가 무엇을 보았는냐?"아난이 말하기를 "저는 여래(如來)께서 팔을 들고 손가락을 구부리시고 빛나는 주먹을 만들어서 저의 마음과 눈에 비추는 것을 보았나이다.
"부처님께서 무엇으로 보았는냐?"아난이 말하였다"저와 대중(大衆)들이 다 같이 눈으로 보았나이다."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다."네가 지금 나에게 대답하기를 "여래가 손가락을 구부려서 빛나는 주먹을 만들어서 네 마음과 눈을 비춘다,고 하였으니 네눈을 보겠다.마는 무엇을 마음이라 하여 내 주먹이 비추인다 하느냐?"아난이 말하였다"여래께서 지금 마음이 숨은 곳을 물으시는데 제가 마음으로 헤아려서 찾고 있으니 이렇게 헤아리는 것을 마땅히 마음이라 여겨지나이다."부처님께서 여쭈어보았다."이것이 저의 마음이 아니라면 무엇이라 불려야 하나이까?"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그 것은 바라보는 경계(
(前진*육진중 眼진)가 실제가 아닌 거짓된 모습이라서 너의 진실한 모습을 헷갈리게 하는 것이니 ,네가 아득한 옛적부터 지금에 이르도록 *이 도독놈을 자식이라 인정하여 너의 변하지 않는 진실한 모습을 잃어버린 탓으로 윤회(輪廻*나고 죽는 되풀이를 끊임없이 하게 함 )를 얻게 되었던 것이니라.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어보았다."온 누리에서 제일 존귀하신 분(世尊)이시여! 저는 부처님의 사랑하는 아우로서 마음으로 부처님을 가장 사랑 하였기에 출가(出家)하였나이다.제 마음이 부처님에게 공양을 올리거나 아니면 갠지즈 강 모래 만큼의 많은 나라를 두루 다니면서 여러 부처님들과 선지식(善知識)들을 섬기면서 크나 큰 용맹을 내어 모든 어려운 수행(修行)을 쌓는 것도 다 이 마음으로 하는 것이며,아니면 도리(道理)를 비방(誹謗)하고 착한 마음에서 영원히 물러나는 것 또한 이 마음에서 유래되였는데,만일 이 반야(般若)를 드러내는(發明*이런식 경전내용이해)도리를 마음이라는 것이 아니라 하신다면 저는 흙이나 나무와 다를 바 없으며,이렇게 깨닫고 알고하는 것을 떠나서는 전혀 마음이 없거늘 어찌하여 부처님께서는 제 마음이 아니라 하시나이까?저는 실로 놀랍고 두려우며 이 대중들도 의심함이 일어났으니,간절히 바라옵건데 불쌍히 여기셔서 어리석음을 깨우쳐주십옵소서."
온 누리에서 제일 존귀한 분 (世尊)께서 아난과 대중들을 깨우쳐 주시어 마음이 무생법인(無生法忍*불생불멸의 진실한 도리를 깨닫는것)에 들어가게 하시려고 사자좌(獅子座)에서 아난의 정수리를 만지시며 말씀하셨다.여래들께서 항상 말씀하시길,"모든 현상(法)이 생기는 것이 마음에 의해 나타나는 것이며 모두 원인과 결과와 세계와 미진(微塵*빛.여러경전에서 잘못번역된 언어임)이 마음을 시작해서 모습이 만들어진다,라고 하시니라.아난아,만일 모든 세상의 온갖 존재 그리고 풀잎사귀와 명주실처럼 가는 가닥이라도 그 밑바탕을 따져보면 모두 생김새의 참다운 모습(體性)이 있고 허공(虛空)이라 할지라도 벗어날 수는 없어서 이름과 생김새가 있거늘,이루 말할 수 없이 빼어난 반야(明 *빛은 般若,슬기로 표현) 로 된 깨끗한 스스로의 참다운 모습(體性)이 모든 마음의 밑바탕이거늘,스스로 못브이 없다 하겠는냐?만일 네가 분별(分別)하고 각관(覺觀*覺은 초선-첫번째三昧이고,觀은 두번째삼매,覺은 처음으로 般若가 깨어남을 말하고,觀은 그 안의 참모습으로 살펴 보는것 )하여 뚜렷하게 아는 그 성질을 마음이라 고집하여 주장한다면 마땅히 그 마음이라는 것이 온갖 형상(色)과 소리(聲)냄새(香)와 맛(味)과 느낌(觸)의 모든 경계의 작용과는 다르게 완전한 모습이 있어야 하느니라.
마치 네가 지금 나의 법문(法門)을 듣는 것은 소리의 세계를 원인(原因)으로 하여 분별하는 것이며,비록 모든 보고 듣고 깨닫고 알고 하는 것이 사라지고 그윽한 평안함을 느끼더라도 그것은 아직 존재의 세계를 분별하는 그림자(*衆生心,ego)가 하는 일이니라.내가 저를 타이르는 거이,마음이 아니라고 매달리지 말고 다만 네가 마음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헤아려 보아라.만일 어이없고 미덥지 못한 생각에 의해 나타나는 모습(色),소리(聲),냄새(香),맛(味),닿음(觸),현상(法)의 세계(世界*世는시간,壽者相 ,界는 空間을 말함,衆生相)를 떠나서 따로 나누어지는 참다운 모습(性)이 있다면 그것은 진실한 너의 마음이라 하겠지만,나누어 가르는 참다운 모습(性)이 생김새(體)를 떠나 참다운 모습의 본바탕(本性)이 없는 것이라면,이것은 어이없고 미덥지 못한 생각(妄想)이 펼치는 모습(色),소리(聲),냄새(香),,맛(味),닿음(觸),현상(法),의 세계를 분별하는 그림자(*衆生心)가 하는 일이니라.어이없고 미덥지 못한 생각이 펼치는 모습,소리,냄새,맛, 닿음,현상의 세계는 영원히 머무르는 것이 아니므로 만일 바뀌어 사라지게 될 때에는 마음(*衆生心)도 거북이 털,토끼의 뿔과 같으니 그것은 너의 법신(法身* 解脫知見身-제10식인 金剛喩定)이 쪼개져 사라져 버린 것과 같은 것이라,
그러니 누가 무생법인(無生法忍* 不生不滅의진실한 道理)을 닦아서 증명하겠느냐?"그때에 아난과 여러 대중들이 스스로를 잃어버린 듯 잠자코 있었다.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모든 세상에 공부하는 많은 사람들이 지금 아홉(九)가지의 참선(參禪<定>*禪那 진실한 이치를 자세하고 깊게 생각하여 마음이 산란하지 않게 함)을 이루더라도 모습(色),냄새(香),맛(味),닿음(觸),현상(法)의 세계에 대한 매달림이 완전히 떨어지지 아니하여 아라한(阿羅漢)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모두 여기 나고 죽는 거짓되고 미덥지 못한 모습에 매달리게 되어서 그것이 진실한 줄로 잘못 아는 이유이니라.그러므로 네가 지금 비록 많이 들어 외우고 있으나,성인(聖人)의 지위(果位)를 이루지는 못한 것이니라.아난이 이 말을 듣고 다시 슬피 눈믈을 흘리면서 온 몸을 땅에 던진 후에 예(禮)를 올리고 일어나서는 무릎을 끊고 두
손을 모으고 부처님께 물었다.
"제가 스스로 부처님을 따라 마음 내어 출가한 뒤에 부처님의 불가사의(不可思議)한 힘만 믿어 항상 스스로 생각하기를 제가 힘들여 닦고 익히지 아니 하여도 여래께서 은혜를 베풀어 삼매(三昧)에 들게 하리라 여겼고,몸 마음이 본래 서로 대신할 수 없는 줄을 알지 못하여 저의 참다운 마음을 잃었으니,몸은 비록 출가(出家)하였으나 마음은 올바른 길(道)에 들어가지 못한 것이 비유(比喩)하지만 가난한 아들이 아버지를 버리고 도망친 거와 같나이다,(*法華經참조)오늘에야 아무리 많은 가르침을 받고 알더라도,만일 닦고 익히지 아니하면 가르침을 받지 않는 것과 같아서,마치 사람이 먹는는 이야기를 아무리 하여도 마침내는 배부를 수 없는 것과 같다는 것을 비로소 알았나이다.온누리에서 제일 존귀한 분 (世尊)이시여! 저희들이 지금 끊임없이 솟아나는 생각과 안다는 마음의 두(二)가지 장애(煩惱障과所知障)에 얽메인 것은 참으로 언제나 고요한 본래의 참다운 성품(性品)을 알지 못한 탓이오니,오직 바라건데 여래(如來)께서는 불쌍히 여기시어 더할 나위 없는 은혜로 이루 말할 수 없이 빼어난 밝은 본래 모습을 드러나게 해주시어 저의 참다운 도리(道理)를 아는 눈이 뜨이게 해주소서."
이때 여래께서 가슴의 만(卐)자로 부터 보배광명(光明)을 뿜어내시니,그 빛이 백,천 (百,千)가지 색으로 찬란하게 빛나며,온 누리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세상의 부처님들께서 머무르시는 나라에도 한 순간에 두루 비추고 온 누리의 모든 보배로운 절에 계시는 부처님들의 정수리에도 흘러들어가며,돌아와서는 아난과 여러 대중(大衆)들에게도 비추었으며,깨우치기 위하여 아난에게 말씀하셨다."내가 이제 너를 위하여 거룩하고 참다운 도리(道理)의 깃발을 세우며,온누리의 모든 중생들이 이루 말할 수 없이 빼어난 그윽한 본래(本來) 모습과 맑은 반야(明)인 마음을 얻게 하고 탐욕(貪慾)없는 맑은 눈(眼)을 얻게 하리라.아난아,네가 아까 환하게 빛나는 주먹을 보았다고 대답 하였으니,이 주먹의 환함 빛이 어디에서 나왔으며 어떻게 어떻게 주먹이 만들어 졌으며 네가 무엇을 보았는냐?"아난이 말하였다."부처님의 몸은 인도에서 가장 좋은 금(金)과 같아서 빛나가는 보배 산을 닮았고 맑고 깨끗하게 나셨으므로 빛이 있는 것을 제가 눈으로 보았으며,오륜지(五輪指)를 구부리고 쥐시어 주먹의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이셨나이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여래가 오늘 진실한 말로 너에게 이르노니 슬기로운 사람들은 비유(비유)에 의해서 깨달음이 열릴 것이니라.아난아,비유하건데 내 손이 없으면 내 주먹을
못 만들 듯이 네 눈이 없으면 내 보는 바도 이루어질 수 없을 것이니 너의 눈과 내 주먹으로 보기를 들면 그 이치가 틀리지는 않으리라."아난이 말하였다."그러하나이다,온 누리에서 제일 존귀한 분 (世尊)이시여! 처음부터 저의 눈이 없으면 저의 보는 바도 이루어지지 못하니,저의 눈과 여래의 주먹을 보기를 들면 그 이치가 서로 비슷하나이다."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네가 서로 비숫하다고 말을 하나 그 이치가 그러하지 않느니라.왜냐하면 손이 없는 사람은 반드시 주먹이 없을 것이나,저 소경들은 보는 바가 아주 없지는 않느니라.그 까닭을 말하자면 네가 시험 삼아 길을 나가서 소경들에게 무엇이 보이는지 물어 보면 소경들이 반드시 네게 "내 눈앞에는 오직 캄캄한 어둠만 보이고 다른 것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대답 하리니 이 이치로 말하자면 눈앞의 세계(前塵)가 어두울 뿐이지,보이는 것이야 무슨 손상(損傷)이 있겠는냐?"아난이 말하였다."소경들이 앞에 오직 캄캄한 어둠만 보는 것을 어떻게 보는 것이라 하겠나이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소경들이 눈이 없어서 오직 캄캄한 어둠만 보는 것과 저 눈 있는 사람이 어두운 방에 있는 것의 두 캄캄함이 차이가 있겠는냐 차이가 없겠는냐?""온누리에세 제일 존귀한 분 (世尊)이시여! 저 어두운 방속에 있는 사람과 저 소경의 두 캄캄함을 비교(比較)하면 다를 바가 전혀없나이다.""아난아,만일 눈 먼 사람이 눈앞의 캄캄함만 보다가 문득 빛을 되찿아 눈앞의 세계(世界)에서 가지가지의 빛깔을 보게 되어서,이것을 눈이 보는 것이라 한다면 저 어두운 방속에 있는 사람이 눈앞의 세계의 캄캄한 것만 보다가 문득 등(燈)빛을 얻으면 또한 눈앞의 세계가 가지가지 빛깔로 보이려니 이것은 등(燈)이 보는 것이라 하겠구나.만일 등(燈)이 보는 것이라면 등(燈)이 보는 능력이 있으므로 등(燈)이라 이름붙이지 못할 것이요,또 등(燈)이 보는 것인 까닭에 너와 무슨 관계가 있겠는냐?그러므로 등(燈)은 스스로 빛깔을 드러낼지언정 보는 것은 눈이지 등(燈)이 아니고,눈은 스스로 빛깔을 드러낼지언정 보는 것을 아는 것은 마음이지 눈이 아닌 것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3, 見은 動하지 않는다
아난이 비록 참다운 도리의 말씀을 듣고 대중들과 더불어 입 다물고 있으나,마음은 아직 깨달음이 열리지 않아 여래(如來)께서 자비(慈悲)의 음성으로 가르침을 베풀어 주시길 간절히 원하여 두 손을 모우고 맑은 마음으로 부처님의 자비하신 가르침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온 누리에서 제일 존귀하신 분 (世尊)께서 비단결 같이 빛나며 물갈퀴모양의 손을 들어 다섯 손가락을 펴보시고 아난(阿難)과 대중(大衆)들에게 가르침을 펴시었다."내가 처음 올바른 도리(道)이루고 사슴동산에서 아약교진여(아약교진여)등 다섯 비구(五比丘)와 저희 사부대중(四部大衆)에게 말하기를 '모든 중생이 깨달음의 슬기(知慧)와 아라한(阿羅漢)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객진번뇌(客塵煩惱* 본성은 본래 청정한데 밖에서 들어와 주인 노릇하는 도둑이 심성을 더럽히는것)에 속은 것 때문이니 너희들은 그때에 어떻게 깨달음을 열었으며 지금의 성스러운 지위(果位)를 얻었는냐?"
이때 교진여(憍陳如)가 일어나 서서 부처님께 말하였다,"제가 지금은 장노(長老)이온데,이 대중 중에서 홀로 객진(客塵 * 주인공,도적)이란 두 글자의 도리를 알아서 깨닫고 성인의 지위(果位)에 이루었나이다.온 누리에서 제일 존귀한 분(世尊)이시여! 비유하면 나그네가 여인숙에 머물러서 혹은 잠을 자거나 밥을 먹기도 하는데,밥을 먹거나 잠을 자고 나면 반드시 짐을 꾸려서 길을 떠나야 하는 것이요,편안하고 한가롭게 머물 수 없으며,만일 주인이라면 갈필요가 없나이다.이와 같이 생각해보니 머물지 않는 것은 나그네라 부르고 머무는 것은 주인이라 부르니,그러므로 머물러 있지 않는 것을 나그네라 부르는 이치(理致)이겠나이다.또 싱그럽게 비가개고 맑은 별이 나서 틈으로 햇살이 들어오면 공중에 있는 미세한 먼지들을 보게 되는데 먼지들은 흔들려 움직이고 허공(虛空)은 고요히 있나이다.이렇게 생각해보면 맑고 고요한 것은 공(空)이라는 것이고 흔들려 움직이는 것은 먼지라 하겠나이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그러하느니라,"이때 여래께서 대중가운데서 다섯 손가락을 구부렸다 펴시고 폈다 다시 구부리시고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네가 지금 무엇을 보았느냐?"아난이 대답하였다."여래께서 백 가지 보배로운 수레바퀴 모양의 손바닥을 대중(大衆)가운데서 폇다 쥐셨다 하시는 것을 보았나이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네가 내손이 대중들 가운데서 폈다 쥐었다 하는 것을 보았다 하니,그것은 내손이 폈다 주이였다 하였는냐 너의 헤아려 살펴 봄(見 *여기서 見은衆生들의 見이라서 妄塵에 의지하기에 헤아려 살펴본다고 써보았고,見栍이라는 것은 無念,無想이라서 참다운 모습을 보는 것이라 서술하여 보았습니다.)이 쥐었다 폈다 하였는냐?"아난이 말하였다."온누리에서 제일 존귀한 분(世尊)께서 대중가운데서 보배 손을 폈다 쥐었다 하실 적에 제가 여래(如來)의 손이 폈다 쥐었다 하는 것을 보았을 뿐 저의 헤아려 살펴보는 것(見)은 폈다 쥐었다 하지 않았나이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어느 것이 흔들려 움직였으며 어느 것이 고요하였는냐?"아난이 말하였다,"부처님의 손이 멈추지 아니 하였으며 저의 헤아려 살펴보는 것(見)은 오히려 고요하다고 할 것도 없고 어느 곳에 머무름도 없었나이다.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그러하느니라."이때 여래께서 보배로운 수레바퀴 모양의 손바닥에서 한줄기 보배광명(光明)을 날려 아난의 오른쪽에 대시니 아난이 머리를 돌려 오른 쪽을 보고,다시 한 줄기 광명을 아난의 왼쪽에 놓으니 아난이 다시 머리를 돌려 왼쪽을 보았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네 머리가 어찌하여 지금 흔들려 움직이는 것이냐?"아난이 대답하였다."제가 보기에는 여래께서 묘한 보배광명을 제 왼쪽과 오른쪽으로 보내시기에 그 빛을 왼쪽 온른쪽으로 보느라고 머리를 흔들어 움직였나이다.""아난아!네가 부처의 광명을 보는라고 머리를 흔들어 움직였다하니,네 헤아려 살펴보는 것(見)이 움직였는냐?"온누리에서 제일 존귀하신 분(世尊)이시여! 제 머리가 흔들려 움직였을 뿐,저의 헤아려 살펴보는 것(見)은 가만히 있다고 할 것도 없는데 어찌 흔들려 움직이겠습니까?"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그러하니라."이에 부처님께서는 널리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만일 다시 중생들이 흔들려 움직이는 것을 진(塵* 般若가 나타나면 사라져 없어지므로 客이라 한다)라 한다면,네가 보아라. 아난의 머리가 흔들려 움직였거니와 헤아려 살펴보는 견(見)은 흔들려 움직이지 않았고,또 네가 보았듯이 나의 손이 펴졌다 쥐어졌다 하였지 헤아려 살펴보는 것(見)은 폈다 오므렸다 함이 없느니라.어찌하여 너희들은 움직이는 것을 몸과 세계라 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생각 생각이 일어나고 사라짐에 따라 참된 모습은 잃어버리고 반대로 나아가는냐?진실함은 잃어버리고 온갖 것들을 내 몸이라 알고 있기에 그 속에 빠져서 스스로 끝없이 돌고 도는 생사(生死)의 세계(世界* 다시 한번 世는 시간,界는 空間)를 취하는구나...
제 1 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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