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

유마경(維摩經)설무구칭경(說無垢稱經)제 5 권

추운보광 박 근 석 2020. 1. 9. 10:56


제5권

제9관

입 불 이 법 문 품 (入 不 二 法 門 品)

1),이때 유마거사가 여러 보살들에게 말하였다.<모든 어진 이들이시여,어떤 것이 보살이 불이법문(不二法門)에 든 것입니까? 각기 원하는 바대로 설해주십시요.>


2),모임 가운데 법자재(法自在)라 불리는 보살이 있어 말하였다.,모든 어진 이들이시여,나고 멸하는 것이 둘(二)이라 하나 법(法)은 본래 남(生)이 없어 곧 멸(滅)함도 없으니,이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은 것이 불이법문(佛二法門)에  든 것입니다.


3),덕수보살(德守菩薩)말하였다.<"나"와 나의 것"이 둘이라 하나 "나"라는 것이 있으므로 곧 "나의 것"이 있게 된 것입니다.만약 "나"라는 것이 없으면 곧 "나의 것"이라는 것도 없으리니,이것이 불이법문(不二法門)에 든 것입니다.>


4),불현보살(不眴菩薩)이 말하였다.<받고 받음 없는 것이 둘(二)이라 하나 만일 법(법)에 받음이 없으면 가히 얻음도 없습니다.얻음 없기 때문에 취하거나 버림이 없고 짓거나 행(行)하는 것마저도 없으니,이것이 불이법문(不二法門)에 든 것입니다.


5),덕정보살(德頂菩薩)이 말하였다.<더럽고 청정한 것이 둘(二)이라 하나 더럽다고 하는 것의 실다운 성품을 보면 곧 청정(淸淨)하다는 상(相)마저도 없어서 적멸상(寂滅相)일 것이니,이것이 불이법문(不二法門)에 든 것입니다. 


6),선숙보살(善宿菩薩)이 말하였다.<움직임과 생각이 둘이라 하나 부동(不動)인 즉 무념(無念)이고,무념(無念)인 즉 분별(分別)이 없으니,이를 통달한 것이 불이법문(不二法門)에 든 것입니다.>


7),선안보살(善眼菩薩)이 말하였다.<온통인 상(一相)과 상 없음(無相)이 둘(二)이라 하나 만약 온통인 상이 곧 상없음임을 알아 상(相) 없다는 것마저도 취하지 않아서 평등(平等)에 들게 되면,이것이 불이 법문(不二法門)에 든 것입니다.


8),묘비보살(妙臂菩薩)이 말하였다.<보살의 마음과 성문(聲聞)의 마음이 둘(二)이라 하나 마음의 상(相)이 비어 허깨비와  같음을 관(觀)하면 보살의 마음도 성문의 마음도 없을 것이니,이것이 불이법문(不二法門)에 든 것입니다.>


9),불사보살(佛沙菩薩)이 말하였다.<착한 것과 착하지 않은 것이 둘이라 하나,만일 착한 것이라는 것도 착하지 않은 것이라는 것도 일으킴 없으면,상(相) 없는 경지에 들어 통달(通達)하리니,이것이 불이법문(佛二法門)에 든 것입니다.


10),사자보살이(獅子菩薩)이 말하였다.<죄와 복이 둘이라 하나 만일 죄의 성품(性品)을 깨달으면 곧 복과 다름이 없으니,금강(金剛)의 지혜로써 결정코 이 모습을 깨달아 얽힐 것도 풀 것도 없으면,이것이 불이법문(不二法門)에 든 것입니다.>


11),사자의보살(獅子意菩薩)이 말하였다.<유루(有漏)와 무루(無漏)가 둘이라 하나 만약 모든 법(法)이 평등(平等)하다는 것을 깨달으면 곧 유루(有漏)니 무루(無漏)니 하는 상(相)을 일으킴이 없어,상(上)에도 집착함이 없고 또한 상이 없다는 데에도 집착함이 없으니,이것이 불이법문(不二法門)에 든 것입니다.>


12).정해보살(浄解菩薩)<유위(有爲)와 무위(無爲)가 둘(二)이라 하나, 만약 모든 분별(分別)을 여의면 곧 마음이 허공(虛空)과 같아서 청정(淸淨)한 지혜로써 걸림이 없을 것이니,이것이 불이법문(不二法門)에 든 것입니다.>


13),나라연보살(那羅延菩薩)이 말하였다.<세간(世間)과 출세간(出世間)이 둘(二)이라 하나 세간의 성품이 공(空)한 것이 곧 출세간이니,이 가운데 들거나 남이 없고 넘치거나 흩어짐도 없어면 이것이 불이법문(不二法門)에 든 것입니다.


14),선선의보살(善意菩薩)이 말하였다.<생사(生死)와 열반(涅槃)이 둘(二)이라 하나,만일 생사의 성품을 보면 곧 생사라 할 것이 없어,얽히거나 풀 것이 없고 나거나 멸함도 없어니,이렇게 아는 것이 불이법문(不二法門)에 든 것입니다.


15),현견보살(現見菩薩)이 말하였다.<다하는 것과 다함 없는 것이 두(二) 가지 법(法)이라 하나 구경(究竟)에는 다하는 것과 다함 없는 것이 모두 다함 없는 모습이며,다함 없는 모습이 곧 공(空)입니다.공(空)에는 다하거나 다함 없는 모습이라는 것이 없으니,이러함에 든 이라야 불이법문(불이法門)에 든 것입니다.


16),보수보살(普守菩薩)이 말하였다.<"나"(我)와 "나(我) 없음"이 두 가지라 하나 "나"라는 것도 오히려 얻을 수 없는데 "나 아닌 것"을 어떻게 얻을 수 있겠습니까?"나"라는 것의 실다운 성품을 본 이는 두(二)가지를 일으키지 않으니,이것이 불이법문(不二法門)에 든 것입니다.


17),전천보살(電天菩薩)이 말하였다.<밝음과 무명(無明)이 둘(二)이라 하나 무명의 실다운

성품(性品)이 곧 밝음입니다.밝음마저도 가히 취할 수 없어 모든 분별(分別)을 여의었으니,이 가운데 평등하여 둘(二)없는 것이 불이법문(不二法門)에 든 것입니다.


18),희견보살(喜見菩薩)이 말하였다.<색(色)과 색(色)이 공(空)한 것이 둘(二)이라 하나 색(色)이 곧 공(空)이니,색이 멸하여서 공한 것이 아니요,색의 성품 스스로가 공합니다.이와 같아서 수,상,행,식(受,想,行,識)과 공이 둘이라 하나 식(識)이 곧 공이니,식이 멸하여서 공한 것이 아니요,식(識)의 성품 스스로가 공(空)합니다.이 가운데 통달한 것이 불이법문(不二法門)에 든 것입니다.


19),명상보살(明相菩薩)이 말하였다.<네(四) 가지 종자(四大)가 다르고 공(空)종자가 달라 둘(이)이라 하나 네(四)가지 종자 성품(性品)이 곧 공종자(空種子)의 성품이며,과거와 같이 미래도 공하므로 현재 또한 공합니다.만약 능히 이와 같이 모든 종류의 성품을 아는 이라면 불이법문(不二法門)에 든 것입니다.


20),묘의보살(妙意菩薩)이 말하였다.<눈(眼)과 색(色)이 둘(二)이라 하나 만약 눈의 성품을 알면 색에 있어서 탐(貪)하거나 성내거나 어리석지 않을 것이니 이것을 적멸(寂滅)이라 이름합니다.이와 같아서 귀(耳)와 소리,코(鼻)와 냄새,혀(舌)와 맛,몸(身)과 촉감,뜻과 법(法)이 둘이라 하나 만약 뜻의 성품을 알면 법에 있어서 탐내거나 성내거나 어리석지 않게 되니 이것을 적멸(寂滅)이라 이름하며 이 가운데 편히 머무름이 불이법문(不二法門)에 든 것입니다.


21),무진의보살(無盡意菩薩)이 말하였다.<보시바라밀(布施波羅蜜)과 회향일체지(回向一切智)가 둘(二)이라 하나 보시(布施)의 성품이 곧 회향일체지의 성품입니다.이와 같아서 지계(持戒),인욕(忍辱),정진(精進),선정(禪定),지혜바라밀(智慧波羅蜜)과 회향일체지가 둘(二)이라 하나 지혜의 성품이 곧 회향일체지의 성품이니,그 가운데 온통인 상(一相)에 든 이라면 불이법문(不二法門)에 든것입니다.>


22),심혜보살(深蕙菩薩)이 말하였다.<공(空)과 상(相) 없는 것,지음 없는 것이 둘(二)이나 하나 공(空)이 곧 상(相) 없는 것이요,상 없는 것이 곧 지음 없는 것입니다.만약 공하여서 상이 없고 지음이 없으면 곧 심의식(心意識)이 없어서,이에 한 해탈문(解脫門)이 곧 (三解脫門)이 되니,이것이 불이법문(不二法門)에 든 것입니다.


23),적근보살(寂根菩薩)이 말하였다.<불(佛),법(法),승(乘)이 둘(二)이라 하나 불(佛)이 곧 법(法)이요,법(法)이 곧 승(乘)입니다.이 삼보(三寶)라는 것마저 모두 함이 없는 모습이어서 허공(虛空)과 같고,모든 법(法)이 또한 이러하니,이것이 불이법문(불이法門)에 든 것입니다.>


24).심무애보살(心無礙菩薩)이 말하였다.<몸(身)과 몸 없는 것을 둘(二)이라 하나 몸이라는 것이 곧 몸 없는 것입니다.왜냐하면 몸의 실상(實相)을 본 이는 몸이라는 견해(見解)와 몸이 없다는 견해를 일으키지 않아,몸이라거나 몸이 없다는 분별(分別)마저 없어니,이 가운데 동요하거나 두려워함 없는 것이 불이법문(不二法門)에 든 것입니다.>


25),상선보살(上善菩薩)이 말하였다.<몸과 입과 뜻 삼업(三業)과 선(善)이 둘(二)라 하나

이 삼업(三業)이 모두 지음 없는 모습이면 곧 입도 지음 없는 모습이고,입이 지음 없는 모습이면 곧 뜻도 지음 없는 모습입니다.삼업(三業)이 지음 없는 모습이라 곧 모든 법(法)이 지음 없는 모습이니,능히 이와 같이 지음 없는 지혜를 따르는 것이 불이법문(不二法門)에 든 것입니다.


26),복전보살(福田菩薩)이 말하였다.<복 짓는 행(行),죄 짓는 행과 움직임 없는 행이 둘(二)이라 하나 세(三)가지 행의 실다운 성품이 곧 공합니다.공(空)하다면 복(福)짓는 행,죄 짓는 행이 없을 것이니,움직임 없는 행도 없을 것입니다.이 세가지 행을 일으킴 없는 것이 불이법문(不二法門)에 든 것입니다.


27),화엄보살(華嚴菩薩)이 말하였다.<나 (我)로 부터 두(二)가지가 일어나 둘이 된다 하나,"나 라는 것의 실상(實相)을 본 이는 두(二) 가지 법(法)을  일으키지 않습니다.만약 두(二)가지 법에 머물지 않으면 곧 분별(分別)이 없게 되니,분별할 바 없는 것이 불이법문(不二法門)에 든 것입니다. 


28),덕장보살(德藏菩薩)이 말하였다.<얻었다는 상(相)이 있으므로 둘(二)이라 하나,만일 얻음이 없으면 취함도 버림도 없게 되니,취함도 버림도 없는 것이 불이법문(不二法門)에 든 것입니다.


29),월상보살(月上菩薩)이 말하였다.<어둠과 밝음이 둘(二)이라 하나 어둠도 없고 밝음도 없어서 곧 둘이 없습니다.왜냐하면 멸진정(滅受想定)에 들면 어둠도 밝음도 없기 때문입니다.모든 법상(法相) 또한 이와 같므로 이 가운데 평등(平等)에 든 이라야 불이법문(不二法門)에 든 것입니다.


30),보인수보살(寶印手菩薩)이 말하였다.<열반(涅槃)을 즐기고 세간(世間)을 즐기지 않는 것이 둘(二)이라 하나,열반을 즐거워할 것도 없고,세간을 싫어할 것도 없으면 둘이 없게 합니다.

왜냐하면 얽얽힌 것이 있으면 풀 것이 있겠지만,본래 얽힌 것이 없다면 누가 풀 것을 구하겠습니까? 얽힌 것도 풀 것도 없어,즐거워할 것도 싫어할 것도 없으면,이것이 불이법문(不二法門)에 든 것입니다.


31),주정왕보살(珠頂王菩薩)이 말하였다.<바른 도(道)와 삿된 도(道)가 둘(二)이라 하나 바른 도에 머무는 이는 삿된 것과 바른 것을 분별함이 없으니,이 두(二)가지를 여윈 것이 불이법문(不二法門)에 든 것입니다.


32),낙실보살(樂實菩薩)이 말하였다.<실다운 것과 실답지 않은 것이 둘(二)이라 하나 실답게 보는 이는 오히려 실다움마저도 봄이 없거늘 어찌 하물며 실답지 않은 것이겠습니까.왜냐하면 육안(肉眼)으로 보는 것이 아니요 능히 혜안(慧眼)으로 보는 것인데.이 혜안은 봄이 없다는 것마저 없으니,이것이 불이법문(不二法門)에 든 것입니다.>


33),이와 같이 모든 보살(菩薩)이 각각 설(設)하고 나서 문수보살에게 물었다.<어떤 것이 보살이 불이법문(不二法門)에 든 것입니까?>문수보살(文殊菩薩)이 말하였다.<나의 뜻과 같은 이라면 일체(一切)의 법(法)에 말할 것도 설할 것도 없어,보일 것도 알게 할 것도 없어서,모든 문답을 여의었을 것이니,이것이 불이법문(不二法門)에 든 것입니다.


34),그때 문수보살(文殊菩薩) 유마거사(維摩居士)에게 물었다.<우리들은 각자 설해 마쳤으니 어진이시여,마땅히 어떤 것이 보살이 불이법문에 든 것인지 설해 주십시요.>이때 유마거사가 묵연(默然)히 말이 없었다.문수보살이 찬탄하여 말하였다.< 참으로 그렇습니다.문자와 언어가 없는 데 이르르셨으니,이것이 참으로 불이법문(不二法門)에 든 것입니다.


35),이렇게 불이법문에 드는 품(品)을 설(說)할 때 대중들 가운데 오천(五千)보살이 모두

불이법문(不二法門)에 들어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다.


제 10 관

향 적 불 품 ( 香 積 佛 品 )

1),이때 사리불(舍利佛)이 마음으로 생각하였다."밥 먹을 때가 되었는데 이 모든 보살들이 무엇을 먹을 것인가, 유마거사(維摩居士)가 그 뜻을 알고 말하였다.<부처님께서 팔해탈(八解脫)을 설(說)하시어 그대는 받아 행하였을 것인데 어찌 번거로이 밥을 먹으면서 법(法)을 들으려 하는가.밥을 먹고 싶은 이는 잠시 기다려라,마땅히 그대들에게 희유(會有)한 음식을 얻게 하리라.이때 유마거사가 곧 삼매(三昧)에 들어 신통력(神通力)으로 모든 대중에게 보였다.위로 사십이(四十二)항하사(恒河沙)불토(佛土)를 지나 중향(衆香)이란 국토가 있으니,부처님의 명호(名號)는 향적(香積)이며,지금 현재 그 국토에 계시는데 향기가 시방(十方)의 모든 불세계(佛世界)와 인간세계(人間世界)와 천상계(天上界)의 향 중에 가장 으뜸이였다. 그 국토에는 성문(성문)벽지불(僻支佛)의 이름이 없고 오직 청정(淸淨)대보살(大菩薩)의 무리만 있으며 향적부처님께서 법(法)을 설(說)하고 계셨다.그 세계 전체가 모두 향으로써 누각(樓閣)을 이루고 향지(香脂)를 걸어 다니며, 정원(庭園)의 모든 것이 향(香)이요 그 밥의 향기가 온 시방의 한량 없는 세계에 두루 펴졌다.이때 향적부처님(香積佛)께서 모든 보살들과 함께 둘러앉아 밥을 드시고 계셨는데,여러 천자(天子)가 있어 모두 향엄(香嚴)이라고 불렀으며 전부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발한 이로서 부처님과 모든 보살들에게 공양(供養)을 올리고 있었다.대중 가운데 이것을 눈(眼)으로 보지 못하는 이가 없었다.이때 유마거사(維摩居士)가 여러 보살들에게 물었다.<여러 어진 이들이여,누가 능히 저 향적부처님(香積佛)께 나아가 밥을 가져 오시겠습니까?>문수보살(文殊菩薩)의 위신력 때문에 모두 다 잠잠할 수밖에 없었다.유마거사가 말하였다.<어진 이곳의 대중(大衆)이여,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문수보살이 말하였다.<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배우지 못한 이들을 업신여겨서는 안 되겠습니다.


2).이때 유마거사(維摩居士)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대중 앞에 앉아 보살을 화현(화현)시켰는데,상호(相好)가 밝게 빛났으며 위덕(威德)이 수승(殊勝)하여 대중을 감쐈다.유마거사가 화현시킨 보살에게 말하였다.<그대가 위로 사십이(四十二)항하사(恒河沙) 불토(佛土)를 지나가면 중향(衆香)이란 나라가 있을 것이니,부처님의 명호(名號)는 향적(香積)이시다.여러 보살들과 함께 둘러앉아 공양(供養)하고 계시니 그대가 거기에 가서 나의 말을 전하라.유마거사가 향적부처님의 발 아래 큰절하고 한량없이 공경하면서,기거(起居)하심에 조금이라도 어려움이나 괴로움이 있으신지 기력(氣力)은 평안하신지 아닌지 여쭓는다고 하라.원하오니 향적부처님의 남은 밥을 얻어 사바세계(娑婆世界)에 불사(佛事)를 베풀어서 작은 법(法)을 즐기는 이들에게 넓고 큰 도(道)를 얻게 하시고,또한 향적부처님의 명성(明성)을 널리 알릴 수 있게  해주십 사 해라.>이때 화현(化現)한 보살이 곧 대중(大衆)앞에서 위로 올라가니 대중이 모두 그가 중향세계(衆香世界)에 이르러 향적부처님의 발에 절하고 또 들은 대로 말하는 것을 보았다.


3)중향세계(衆香世界)의 모든 보살(菩薩)들이 화현(化現)한 보살을 보고 희유(稀有)하다 찬탄(讚歎)하면서 곧 향적부처님(香積佛)께 물었다.<지금 이분은 어느 곳으로부터 왔으며,사바세계(娑婆世界)는 어디에 있고,어떤 것을 이름하여 작은 법을 좋아하는 이라 합니까?>향적부처님께 말씀하셨다.<아래로 사십이(四十二)항하사(恒河沙)불토(佛土)를 지나 세계가 있으니,이름은 사바(娑婆)이고 부처님의 호(號)는 석가모니(釋迦牟尼)라 한다.지금 오탁악세(五濁惡世)에 계시면서 작은 법을 좋아하는 중생(衆生)들을 위하여 도(道)의 가르침을 널리 펴고 계신다.거기에 보살의 이름이 유마힐(維摩詰)이니,불가사의해탈(不可思議解脫)에 머물러 모든 보살들을 위하여 설법(說法)하고 있다.지금 화현시킨 보살을 보내와서 나의이름을 찬탄하여 드날리고 아울러 이 국토를 찬탄함으로써,저 세계 보살들의 공(功)과 덕(德)을 더하게 하려는 것이다.>그 보살들이 말하였다.<그분이 어떠하시기에 이런 화현을 지어내고,덕력(德力)이 걸림 없으면,신통력(神通力)을 구족(具足)한 것이 이와 같습니까?>향적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참으로 훌륭하도다,시방에 다 화인(化人)을 보내어 가게 해서 불사(佛事)를 베풀어 중생을 널리 이롭게 하는구나.이에 향적여래께서 중향세계의 발우(鉢盂)에 향기로운 밥을 가득 담아 화현(化現)한 보살에게 주셨다.


4),이때 저 중향세계의 구백만(九百萬)보살들이 함께 소리 내어 말하였다.<저희들도 사바세계에 가서 석가모니부처님께 공양(供養)하고 아울러 유마거사 등 여러 보살들도 뵙겠습니다.향적부처님(香積佛)께서 말씀하셨다.<가되 너희 몸의 향(香)을 거두어 저 모든 중생들이 미혹(迷惑)한 마음을 일으키지 않게 하라,또 마땅히 너희 본래 형상(形相)을 버려 저 국토에서 보살을 구하는 이들이 스스로 천하게 여기거나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하라.너희들은 저들을 천하게 여기거나 업신여기는 마음을 품어 거리끼는 생각을 짓지 말라,왜냐하면 시방 국토(十方國土)가 모두 허공(虛空)과 같으며,또 모든 부처님들이 모든 작은 법을 좋아하는 이들을 교화(敎化)하기 위해 그 청정(淸淨)한 국토를 다 나타내지 않고 계실 뿐이기 때문이다.


5),이때 화현(化現)한 보살이 이미 발우(鉢盂)에 밥을 받아 저 구백만(九百萬)보살들과 함께 모두 향적부처님의 위신력(威神力)과 유마거사(維摩居士)의 신통력(神通力)을 받들어 향적세계(香積世界)에서 갑자기 사라져 잠깐 사이에 유마거사의 집에 이르렀다.이때 유마거사가 곧 구백만 사자좌(獅子座)를 화현시켜 전과 같이 좋게 장식하니 모든 보살들이 그 위에 앉았다.화현(化現)한 보살이 발우에 가득한 향기로운 밥을 유마거사에게 드리니,밥의 향기가 널리 비야리성(毘耶離成)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에 펴졌다.비야리성의 바라문(婆羅門)과 거사(居士)들이 이 향기를 맡고 몸과 뜻이 상괘해져서 회유하다 찬탄하였다.이때에 장자 주 월계(主月蓋)가 팔만사천인(八萬四天人)을 데리고 유마거사의 집에 들어왔는데,그 집안에 보살들이 매우 많고,모든 사자좌가 높고 넓게 잘 장엄된 것을 보고 모두 크게 환희로워하였다.뭇 보살들과 큰 제자들에게 절하고 한쪽으로 물러나 머물렀으면.모든 땅(土)의 제왕(帝王)허공(虛空)의 제왕(帝王)들 및 욕계(欲界)와 색계(色界)의 모든 천상계(天上界)인 들도 이 향기를 맡고 또한 모두 유마거사의 집에 들어왔다.


6),이때 유마거사가 사리불(舍利佛)등 여러 대성문(大聲聞)들에게 말하였다.<어진 이들이여,드시오 여래(如來)의 감로(甘露)의 밥을 맛보시오,대비심(大悲心)이 스며있는 것이니,한량 있는 뜻으로 먹음으로써 소화시키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시오,>성문(聲聞)이 이상하게 여겨 생각하기를 "밥이얼마 되지 않는데 이 대중이 다 먹을 수 있을까.?하니 화현(化現)한 보살이 말하였다.<성문(聲聞)의 작은 덕(德)과 작은 지혜(智慧)로 여래의 무한한 복과 지혜를 측량 하려 하지 말라.사해(四海)의 물이 마를 수 있을지언정 이 밥은 다함이 없으니,모든 사람들이 먹게 해서 배가 수미산(須彌山)과 같은 것이 일 겁(一劫)에 이를지라도 오히려 다함이 없다,왜냐하면 다함 없는 계(戒),정(定),혜(慧)와 해탈비견(解脫知見)의 공덕(功德)을 구족(具足)한 이가 먹다 남긴 것이어서 끝내 다함이 없기 때문이다.>이 발우(발우)의 밥으로모인 대중들을 모두 배부르게 하였으나 오히려 다함이 없었다.모든 보살과 성문(聲聞),천인(天人),등 이 밥을 먹은 이는 몸이 다함이 없었다.모든 보살과 성문(聲聞),천인(天人) 등 이 밥을 먹은 이는 몸이 편안하고 쾌락하였으니,비유하면 일체 낙장엄국(一切 樂莊嚴國)의 모든 보살과 같았으며,또 모든 털구멍에서는 다 신묘(神妙)한 향기(香氣)가 났으니,중향국토(중香國土)의 모든 나무 향기와 같았다.


7),이때 유마거사(維摩詰)가 중향세계(衆香世界)의 보살에게 물었다.<향적여래(香積如來)

께서는 무엇으로 설법(說法)하십니까?> 중향세계의 보살이 말하였다.<우리 국토의 여래(如來)께서는 문자(文字)로 설(說)함이 없으시고 단지 갖가지 향(香)으로 모든 천인(天人)들을 율행(律行)에 들게 하십니다.보살이 각각 향나무 아래 앉아 이 묘(妙)한 향기를 맡으면 곧 모두 덕장삼매 (德藏三昧)를 얻게 되며,이 삼매(三昧)를 얻은 이는 보살(菩薩)이 소유해야 할 공덕(功德)을 모두 다 구족(具足)하게 됩니다.중향세계의 모든 보살들이 유마거사에게 물었다.<지금 세존(世尊)이신 석가모니(釋迦牟尼)께서는 무엇으로 법(法)을 설하십니까?>유마거사가 말하였다.<이 국토의 중생(衆生)은 굳고 강하여 교화(敎化)하기 어려우므로 부처님께서 굳고 강한 말로 설(說)하시어 그들을 조복(調伏)시킵니다.지옥(地獄),축생(畜生),아귀(餓鬼),모든 어려운 곳,어리석은 사람이 태어나는 곳,몸의 삿된 행(行) 몸의 삿된 행의 과보(果報),입의 삿된 행과 입의 삿된 행의 과보,뜻의 삿된 행과 뜻의 삿된 행으 과보,살생(殺生)의 과보(果報),도둑질의 과보,사음과 사음(邪婬)의 과보,거짓말과 거짓말의과보,두 말을 하는 것과 두 말을 하는 것의 과보,악담과 악담의 과보,의롭지 않은 말과 의롭지 않은 말의 과보,탐하고 질투하는 것과 탐하고 질투하는 과보,성내고 괴롭히는 것과

성내고 괴롭히는 것의 과보,삿된 견해와 삿된 견해의 과보,인색한 것과 인색한 것의 과보,

계를 무너뜨리는 것과 계를 무노뜨리는 것의 과보,어리석음과 어리석음의 과보,계를 맺고 계를 지니며 계를 범하는 것,응하여 짖는 것과 응하여 짖지 않는것,장애하거나 장애하지 않는 것,죄를 지음과 죄를 여의는 것,청정함과 더러움,유루(有漏)와 무루(無漏)사도(邪道)정도(正道)유위(有爲)와 무위(無爲),세간(世間)열반(涅槃) 등을 말씀하십니다.교화(교화)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마음이 원숭이와 같아 여러 가지 종류의 법(法)으로 그마음이 제어되고 나서야 조복(調伏)하게 됩니다.비유하면 말을 잘 듣지 않는 코끼리와 말이 조복하지 않다가,온갖 매질과 비참하고 참혹한 방법으로 당하여 뼈에 사무치게 된 연후에야 조복하는 것과 같습니다.이와 같이 굳고 강하여 교화하기 어려운 중생들이므로 일체의 간절하고도 간절한 말로 율(律)에 들게 하십니다.>중향세계(衆香世界)의 모든 보살들이 이 말을 듣고 나서 모두 말하였다.<희유합니다.세존이신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한량없이 자재(自在)하신 능력을 숨기시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법으로써 중생들을 제도하여 해탈(解脫)하도록 하시며,여기 있는 모든 보살들 또한 한량없는 대비심(大悲心)으로 겸손하게 힘을 다하여 이 불국토(佛國土)를 내셨군요.>


8),유마거사가 말하였다.<이 국토(國土)의 보살들이 모든 중생(衆生)에게 대비(大悲)한 견고한 것은 진실로 말한 바와 같으면,일세(一世)에 중생을 널리 이롭게 하는 것이 저 국토의 백천 겁(百千劫)의 행(行)보다 뛰어납니다,왜냐하면 이 사바세계(娑婆世界)에는 다른 정토(淨土)에 없는 열(十) 가지 선법(善法)이 있기 때문입니다.무엇으로 열(十)이 되는가 하면.보시(布施)로써 성내는 이를 거두고,정진(精進)으로써 게으른 이를 거두며,선정(瑄定)으로써 뜻이 어지로운 이를 거두고,지혜(智慧)로써 어리석은 이를 거두며,어지로움을 없애는 법(法)을 설하여 팔난(八難)의 사람을 제도(制度)하고,대승법(大乘法)으로써 소송(小乘)을 좋아하는 이들을 제도하며,모든 선근(善根)으로써 덕(德)이 없는 이들을 제도하고,항상 사섭법(四攝法)으로써 중생을 성취시키니,이렇게 열(十)가지가 됩니다.>


9),중향세계의 보살이 말하였다.<보살이 몇까지 법을 이 세계에서의 행(行)에 부족함이 없어 정토(淨土)에 나게 됩니까?>유마거사가 말하였다.<보살이 여덟(八)까지 법을 성취(成就)하면 이 세계에서의 행(行)에 부족함이 없어 정토(淨土)에 날 수 있습니다.무엇으로 여덞(팔)이 되는가 하면,중생을 크게 이롭게 하되 과보(果報)를 바라지 않는것,일체 중생의 모든 고뇌(苦惱)를 대신 받으면서 지은 공덕(功德)다 보시(布施)하는 것,평등한 마음으로 중생에게는 겸손하게 낮추어 걸림이 없게 하면서 모든 보살들을 부처님 같이 우러러보는 것,들어보지못한 경을 듣고 의심하지 않는 것,성문(聲聞)과도 서로 어기거나 등지지 않는 것,그 가운데 그 마음을 조복(調伏) 받아 항상 자기의 허물을 반성하되 남의 단점을 들추지 않는 것,항상 한결같은 마음으로 모든 공덕(功德)을 구하는 것이니,이렇게 여덟(八)가지 법(法)이 됩니다.


10),유마거사(維摩휠)와 문수보살(文殊菩薩)이 대중(大衆)가운데서 이렇게 법을 설(說)할 때,십만(十萬)의 천인(天人)이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阿搙多羅三藐三菩提心)을 발(發)하고,일만(一萬)의 보살(菩薩)이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다.

                                                                                      제 5 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