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

유마경(維摩經)설무구칭경(說無垢稱經)제3권

추운보광 박 근 석 2019. 11. 13. 10:16


제 3 권

제5 문수사리 문질품(文殊師利問疾品)

이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文殊師利)에게 말씀하셨다.<네가 유마거사에게 가서 문병하여라>문수보살이 부처님께 말하였다.<세존(世尊)이시여,그 상인(上人)은 응대하기 어려운 분입니다.실상(實相)을 깊이 통달(深達)하여 법요(法要)를 잘 설하시니,변재(辯才)가 막힘이 없고 지혜가 걸림 없어,모든 보살의 법식(法式)을 다 아시며,모든 부처님의 비밀장(秘密藏)에 들지 않음이 없습니다.모든 마군(魔軍)을 항복 받고 신통(神通)을 유희(遊戱)하니,그 지혜와 방편에 모두가 제도 받습니다.비록 그리하나 마땅히 부처님의 성스러운 뜻을 받들어 그분께 가서 문병하겠습니다.


이 대중 가운데 모든 보살들과 큰 제자들,제석(帝釋),범천(梵天),사천왕(四天王)이 모두 이렇게 생각하였다."이제 두 분의 보살이신 문수보살님과 유마거사께서 함께 말씀하실 때 반드시 묘(妙)한 법(法)을 설하실 것입니다.곧 팔천 보살(八千菩薩)과 오백 성문(五百聲聞)과 십만(十萬)의 천인(天人)이 모두 따라가고자 하였다.이에 모든 보살과 큰 제자들 및 여러 천인들이 문수보살을 공경스럽게 에워싸고 비야리(비耶離)의 큰 성으로 들어갔다.


이때 장자 유마거사가 마음으로 생각하였다."지금 문수보살이 대중과 함께 오는구나."곧 신통력으로 집안을 비워 가진 것과 모든 시자(侍者)까지 없게 하고,오직 침상 하나만을 놓아둔 채 

앓으며 누어 있었다.


문수보살이 이윽고 그 집에 들어가서 보니,비어서 아무 것도 없고 유마거사 홀로 병상에 누워 있었다.그때 유마거사가 말하였다.<잘 오셨습니다.문수보살이시여,온다는 상(相)이 없이 오시고,본다는 상이 없이 보시는군요.> 문수보살이 말하였다.<그렇습니다,거사시여,만일 온다 해도 또한 온 곳이 아니고,만일 간다 해도 또한 간 것이 아닙니다.왜냐하면 온다 하나 좇아 온곳이 없고,간다 하나 이를 곳이 없어서,가히 본다 하나 또한 보는 것도 아니니 이 일을 그만둡시다.>


<거사시여,병은 어찌 가희 견딜 만합니까,그렇지 않습니까? 치료하여 덜했졌습니까? 더 심해지지는 않았습니까? 세존께서 은밀히 불러 물으신 것이 헤아릴 수 없습니다.거사시여,이 병은 무슨 까닭으로 일어났습니까? 그 병이 생긴 지는 오래되었습니까?마땅히 말씀하십시요.어떻게 해야 나을 수 있겠습니까?> 유마거사가 말하였다.<어리석음으로 말미암아 애착함이 있어 나의 병이 생겼습니다.모든 중생이 병을 앓기 때문에 내가 병을 앓는 것이니,만일 모든 중생이 병을 앓지 않게 되면 내 병도 곧 나을 것입니다.왜냐하면 보살은 중생을 위해 생사에 드니,생사가 있으면 곧 병이 있게 되나,만약 중생이 병을 여의게 되면 보살 또한 다시는 병이 없을 것입니다.

마치 어떤 장자(長子) 오직 한 아들만을 두었는데 그 아들이 병을 얻으면 부모 역시 병을 앓고,아들의 병이 나으면 부모 또한 병이 낫는 것과 같습니다.보살도 이와 같아서 모든 중생을 자식과 같이 사랑하니,중생이 병을 앓으면 보살도 병을 앓고,중생의 병이 나으면 보살의 병도 낫게 되는 것입니다.또 이병이 무엇으로 인해 일어났는가 물었는데 보살의 병은 대비심에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문수보살이 말하였다.<거사시여,이 집은 어찌하여 텅 비어 시자도 없습니까?>유마거사가 말하였다.<모든 불국토(佛國土) 또한 다 공(空)합니다.>또 물었다.<어찌하여 공하다 합니까?>

유마거사가 답하였다.<공하다는 것마저도 공합니다.>또 물었다.<공하거늘 어찌 공하다고는 할 수 있습니까?><공을 분별하는 것마저 없이 공합니다.><공하다는 것이 분별(分別)이 아닙니까?><분별도 또한 공입니다.><공은 마땅히 어디에서 구해야 합니까?><육십이견(六十二見) 가운데 구해야 합니다.><육십이견은 마땅히 어디에서 구해야 합니까?><모든 중생의 마음의 움직임 가운데에서 구해야 합니다.또한 어진 이여 어찌하여 시자(侍者)가 없는가 물었는데

모든 마군과 외도(外道)가 다 나의 시자입니다.왜냐하면면 뭇 마군(魔軍)은 생사를 즐기지만 보살은 생사를 버릴 것도 없고,외도는 모든 견해(見解)를 즐기지만 보살은 모든 견해에 동요할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문수보살이 말하였다.<거사님 병환은 어떤 모양입니까?>유마거사가 말하였다.<나의 병은 모양이 없어 가히 볼 수 없습니다.>또 물었다.<그 병은 몸에 합해 있는 것입니까,마음에 합해있는 것입니까?><몸에 있는 것도 아니니 몸이라는 상(相)을 여의었기 때문이고,또한 마음에 있는 것도 아니니 마음은 허깨비와 같기 때문입니다.<지(地),수(水),화(火),풍(風)사대(四大)에서 어느 대의 병입니까?><이 병이 지대(地大)는 아니나 또한 지대를 여윈 것도 아니어서,수대,화대,풍대 또한 다시 이와 같으나,중생의 병이 사대로부터 일어나고 그로 인해 병이 있는 까닭에 내가 병을 앓는 것입니다.>


이때 문수보살이 유마거사에게 물었다.,보살은 마땅히 어떻게 병든 보살을 위로해야 합니까>

유마거사가 말하였다.<몸의 무상(無常)함을 말하되 몸을 싫어해서 여의라 하지도 말고 ,몸에 고통이 있음을 말하되 열반을 즐기라고 하지도 말며,몸에 "나"없음을 말하되 중생을 가르쳐 이끌도록 하고,몸의 공적(空寂)함을 말하되 마침내 적멸(寂滅)한 것이라 하지도 말아야 합니다.전(先罪)의 죄를 뉘우치도록 말하되 과거에 빠지도록 하지 말고,자신의 죄로 저들의 병을 불쌍히 여기며,마땅히 과거 한량없는 겁(劫)의 괴로움을 알아서,마땅히 모든 중생을 더욱 이롭게 하려는 생각을 내도록 해야합니다.복(福)을 닦을 것을 생각하되 정명(淨命)을 생각하게 하고,근심 걱정이 일어나지 않도록 항상 정진을 일으키게 하며,마땅히 의왕(醫王)이 되어 중생의 병을 치료하게 할 것이니,보살이 마땅히 이렇게 병든 보살을 위로하며 그를 환희롭게 할 것입니다.


문수보살이 말하였다.<거사이시여,병든 보살은 어떻게 그 마음을 항복 받아야 합니까?>유마거사가 말하였다.<병든 보살은 마땅히 이렇게 생각을 해야 합니다.지금 나의 이 병은 모든 전생(前世)의 망령된 생각과 엎어지고 거꾸러진 모든 번뇌(煩惱)로 말미암아 생긴 것이어서 실다움이 없으니 누가 병을 받는 이인가? 왜냐하면 사대(四大)가 합한 것을 거짓 이름하여 몸이라 했기 때문이다.사대는 주인이 없으므로 몸 또한 나라 할 것이 없거만 이 병이 일어난 것이 모두 나(我)라 하는 집착(執着)에서 비롯되었으므로 나라 하는 것에 마땅히 집착심을 내지 말아야 한다.>


<이미 병의 근본을 알았다면 곧 아상(我相)및 중생상(衆生相)을 없애고 법상(法相)이 일어날지라도 마땅히 이렇게 생각해야 합니다."다만 온갖 법(法)이 합하여 이 몸을 이룬 것이니,일어나도 오직 법이 일어난 것이요,멸(滅)해도 오직 법이 멸한 것이다.또한 이 법은 각기 서로 알지 못하여,일어날 때에도 내가 일어난다고 하지 않고 멸할 때에도 내가 멸한다고 하지 않는다."


<저 병든 보살이 법상(法想)을 멸하고자 하면 마땅히 이렇게 생각 해야 합니다."이 법상이라는 것 또한 전도이며,전도는 곧 큰 근심이니,내가 마땅히 여의리라.><어떻게 해야여의겠습니까?><나라는 것과 나의 것이라는 것을 여의어야 합니다.><어떻게 해야 나라는 것과 나의 것이라는 것을 여의겠습니까?><두가지 법을 여의어야 합니다.><어덯게 해야 두 가지 법을 여의겠습니까?><안팎의 모든 법을 생각함 없이 평등을 행애야 합니다.><어떤 것이 평등(平等)입니까?><나와 열반(涅槃)이 평등합니다.왜냐하면 나와 열반이라는 두 가지 다 모두 공(空)하기 때문입니다.><어찌하여 공하다 합니까?><다만 이름일 뿐인 까닭에 공하다 하니,이와 같이 두 가지 법(法)의 정해진 성품이 없습니다.


<평등(平等)을 얻으면 다른 병은 없고 오직 공병(空病)만 있게 되나 공병마저도 또한 공합니다.병든 보살은 받음 없이 모든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불법(佛法)은 갖추어졌다고도 할 수 없으니 또한 받음을 멸(滅)하려 하지도 증득(證也)함을 취하려 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설사 몸에 괴로움이 있더라도 악도(惡趣)의 중생들을 생각하여 대비심(大悲心)을 일으켜, 내가 이미 조복(調伏)받았다면 또한 마땅히 모든 중생을 조복 받게 해야 합니다.오직 그 병을 버릴 뿐,법을 버리지 않음으로써 병의 근본을 끊도록 그들을 가르쳐야 하는 것입니다.><어떤 것을 병의 근본이라 하겠습니까?><경계(攀緣)를 대하는 바가 있어서 이를  쫓음이 곧 병의 근본이 되었습니다.><어떤 것이 경계를 쫓은 바입니까?><삼계(三界)입니다.><어떻게 해야 경계 쫓음을 끊겠습니까?><얻음 없음으로써 해야 할 것이니,만약 얻음이 없으면 곧 경계 쫓음이 없게 됩니다.><어떤 것을 얻음 없음이라 하겠습니까?><두 가지 견해(二見)를 여읜 것입니다.><어떤 것을 두 가지 견해라 하겠습니까?><내견(內見)과 외견(外見)이라 하나 얻을 바 없는 것입니다.문수보살이시여,병든 보살이 그 마음을 조복(調伏) 받아 늙고 병들고 죽는 고통을 끊게

되는 것이 보살의 보리(菩提)입니다.만약 이와 같이 하지 않으면 몸소 닦아서 회복한 바,지혜와 이익이 없게 됩니다.비유하면 원수를 이겨야 용감하다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이와 같이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을 다같이 여의는 것을 보살이라 합니다.


<병든 보살은 또한 마땅히 이렇게 생각해야 합니다.

"나의 이 병은 참된 것도 아니고 있는 것도 아니며,중생의 병 또한 참된 것도 아니고 있는 것도 아니다."이렇게 관할 때 만약 모든 중생에게 애견(愛見心)으로 대비심을 일으키게 되면 곧 마땅히 버려야 합니다.왜냐하면 보살은 티끌 같은 번뇌(煩惱)마저도 끊어 없앤 데에서 대비심을 일으켜야 하기 때문입니다.애견으로 불쌍히 여기면 곧 생사에 피로함과 싫어하는 마음이 있게 되니,능히 이것을 여의어야 피로함과 싫어함이 없어 나는 곳곳마다 애견에 의해 뒤집어짐이 없게 됩니다.남(生)에 묶임이 없어야 능히 중생을 위해 법을 설하여 묶임을 풀어줄 수 있는 것이니,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만약 스스로 묶임이 있는 데에서 남의 묶임을 풀어주려 한다면 바른 것이 되지 못하며,스스로 묶임이 없는 데에서 남의 묶임을 풀어주어야 바른 것이 됩니다.그러므로 보살은 마땅히 묶임을 일으킴이 없어야 하는 것입니다.<어떤 것을 묶인 것이라 하고,어떤 것을 푸는 것이라 하겠습니까?><선미(禪味)에라도 탐착한다면 그것이 보살의 묶임이요,방편으로 내는 (生)것이라면 그것이 보살의 푸는 것입니다.


<또한 방편(方便)이 없는 지혜는 묶인 것이고,방편이 있는 지혜는 푸는 것이며,지혜 없는 방편은 묶인 것이고,지혜 있는 방편은 푸는 것입니다.><어떤 것을 방편 없는 지혜로 묶인 것이라 하겠습니까?><보살이 애견심으로 불도를 장엄(장엄)하고 중생을 성취(成就)시키고자 하여,공(空),무상(無相),무작법(無作法),가운데에서 스스로 조복(調伏)받는다 하면 방편 없는 지혜로 묶인 것이라 합니다.<어떤 것을 방편 있는 지혜로 푸는 것이라 하겠습니까?><애견심이 없이 불토(佛土)를 장엄하고 중생을 성취시키고자 하여 공,무상,무작법 가운데에서 스스로 조복 받아 피로함과 싫어함이 없는 것을 방편 있는 지혜로 푸는 것이라 합니다.><어떤 것을 지혜 없는 방편으로 묶인 것이라 하겠습니까?><보살이 탐욕(貪慾),진애(瞋恚),사견(邪見) 등 일체의 번뇌에 머무르면서 뭇 덕본(德本)을 심고자 하는 것을 지혜 없는 방편으로 묶인것이라 합니다.><어떤 것을 지헤있는 방편으로 푸는 것이라 하겠습니까?><탐욕(貪慾),진애(瞋恚),사견(邪見)등 일체의 번뇌를 여의고 뭇 덕본(德本)을 심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로 회향(回向)하는 것을 지혜 있는 방편으로 푸는 것이라 합니다.문수보살이시여,저 병든 보살들은 마땅히 이와 같이 모든 법을 관(觀)해야 합니다.


<또다시 몸이란 것의 무상함과 고통,공(空)하여 나(我)라 할 것 없음을 관(觀)하게 하는 것을 지혜(智慧)라 하고,비록 몸에 병이 있고 항상 생사에 있다 해도 모든 것을 널리 이롭게 하는

데에 피로함과 싫어함이 없는 것을을 방편(方便)이라 합니다.또다시 몸을 관함에,몸이 병을 여윈 것도 아니고 병이 몸을 여윈 것도 아니나 이 병과 이 몸이 새로운 것도 없고 본래의 것이라 할 것도 없는 것을 지헤라 하며,설사 몸에 병이 있더라도 영원히 다함이 없는 것을 방편이라 합니다.문수보살이시여,병든 보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그 마음을 조복 받되 그 가운데에도 머무름이 없어야 하며,또다시 조복 받지 못했다는 데에도 머무름이 없어야 합니다.왜냐하면 만약 조복 받지 못했다는 마음에 머무르면 이것은 어리석은 사람의 법이요,만약 조복 받았다는 마음에 머무르면 이것은 성문법(聲聞法)이기 때문입니다.이러므로 보살은 마땅히 조복 받았다는 마음에도 머무름이 없어야 하니,이 두법(二法)을 여읜 것이 보살행(菩薩行)입니다.> 


<나고 죽음에 있되 더러운 행(行)을 하지 않고,열반(涅槃)에 머무르되 영원히 멸도(滅度)함마저 없는 이것이 보살행(菩薩行)입니다.범부(凡夫)의 행도 아니고 성현(聖賢)의 행도 아닌 것이 보살행이며,더러운 행도 아니고 청정(淸淨)한 행도 아닌 것이 보살행입니다.마군(魔軍)의 행을 초월하여 뭇 마군들에게 항복 받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 보살행이며,일체종지(一切宗智)를 구하여서 구하지 않는 때가 없는 것이 보살행입니다.모든 법(法)에 남이 없음을 관(觀)하여 정위(正位)에 들었다는 것마저 없는 것이 보살행이며,십이연기(十二緣起)를 관하여 모든 사견(邪見)에 드는 것이 보살행입니다.모든 중생을 거두되 애착하지 않는 것이 보살행이며,멀리 여의는 것을 즐기되 몸과 마음을 다함에도 의지함이 없는 것이 보살행(菩薩行)입니다.

삼계(三界)를 종횡(雖行)하되 법성을 무너뜨림 없는 것이 보살행이며,공(空)을 행하되 뭇 덕본(德本)을 심는 것이 보살행입니다.상(相)없이 행하되 중생을 제도(제도)하는 것이 보살행이며,지음 없이 행하되 몸을 받아 나타내는 것이 보살행입니다.일으킴 없이 행하되 모든 선행을 일으키는 것이 보살행이며,육바라밀(六波羅蜜)을 행하되 중생(衆生)의 마음마다의 법(法)을 헤아려 두루 아는 것이 보살행입니다.육신통(六神通)을 행하되 누(漏)를 다한다는 것도 없는 것이 보살헹이며,사무량심(四無量心)을 행하되 청정세계(淸淨世界)에 나는

것에도 탐착하지 않는 것이 보살행입니다.선정(禪定)과 해탈삼매(解脫三昧)의 행을 하되 선정을 좇아 났다는 것도 없는 것이 보살행이며,사념처(四念處)를 행하되 끝끝내 영원히 몸을 여윔도 없이 마음법을 받아들여 쓰는 것이 보살행입니다.사정근(四正勤)을 행하여 몸과 마음으로 모두 정진(精進)하는 것을 버리지 않는 것이 보살행이며,사여의족(四如意足)을 행하여 자재한 신통(神通)을 얻는 것이 보살행입니다.오근(五根)을 행하여 중생의 모든 근기의 뛰어남과 둔함을 분별하는 것이 보살행이며,오력(五力)을 행하여 부처님의 십력(十力)을 즐겨 구하는 것이 보살행입니다.칠각분(七覺分)을 행하여 부처님 지헤를 분별하는 것이 보살행이며,팔정도(八正道)를 행하여 한량없는 불도(佛道)를 즐겨 행하는 것이 보살행입니다.지관(止觀)조도(助道)의 법을 행하여 끝끝내 적멸(寂滅)떨어지지 않는 것이 보살행이며,모든 법을 남(生)이 없고 멸(滅)함 없음으로 행하여 상호(相好)로써도 그 몸을 장엄(莊嚴)하는 것이 보살행입니다.성문 벽지불(聲聞僻支佛)의 위의(威儀)까지도 나투되 부처님법을 버림 없는 것이 보살행이며,모든 법이 구경(究竟)에 청정(淸淨)한 모양을 따르나 응해야 할 바에 따라 그 몸을 나투는 것이 보살행입니다.모든 불국토가 영원히 고요하고 허공(虛空)과 같은 것임을 관(觀)하되 감가지 청정한 불국토를 나투는 것이 보살행이며,불도를 얻어 법륜(法)을 굴림에 열반(涅槃)에 들지라도 보살도를 버리지 않는 것이 보살행입니다.이 말을 할 때에 문수보살이 거느리고 왔던 대중 가운데 팔천 천자(八千天子)가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였다.


제 6 부사의 품(不思議品)

이때에 사리불(舍利佛)이 그 집 안에 상좌(牀座)가 없는 것을 보고 이렇게 생각했다."이 모든 보살과 큰 제자들이 마땅히 어디에 앉을까?"장자 유마거사가 그 뜻을 알고 사리불에게 말하였다.<어진 이여,법을 위해 왔는가,상좌를 위해 왔는가?>사리불이 말하였다.<저는 법을 위해 왔지 상좌를 위해 온곳이 아닙니다.>유마거사가 말하였다.<사리불이여,무릇 법을 구하는 이는 몸과 목숨도 탐함이 없거늘 어지 하물며 상좌이겠는가.무릇 법을 구하는 이는 색,수,상,행,식을 구하지도 않고 삼계(三界)와 육입(六入)을 구하지도 않으며,욕계(欲界)와 색계(色界),무색계(無色界)를 구하지도 않는다.사리불이여,무릇 법을 구하는 이는 불보(佛寶)에 집착하여 구하지도 않고,법보(法寶)에 집착하여 구하지도 않으며,승보(僧寶)에 집착하여 구하지도 않는다.무릇 법을 구하는 이는 고(苦)보기(苦諦)를 구함도 없고,집을 끊기(集諦)를 구함도 없으며,지음을 다하거나(滅諦),도를 닦아 증득 하기(道諦)를 구함도 없다.왜냐하면 법은 희론(戱論)이 없는 까닭이니,만약 내가 마땅히 고(苦)를 보고 집(集)을 끊으며 멸(滅)과 도(道)를 닦아 증득(證得)한다고 말한다면 이것은 희론(戱論)이지 법을 구하는 것이 아니다.사리불이여,법은 적멸(寂滅)을 이름한 것이니,만약 일어나고 멸하는 것을 행한다면 이는 생멸(生滅)을 구하는 것이요,법(法)을 구하는 것이 아니다.법은 물듦이 없음을 이름 한 것이니,만약 법에라도 물듦이 있으면 곧 열반에 이를지라도 이는 곧 물들고 집착하는 것이요,법을 구하는 것이 아니다.법은 행함이 없으니,만일 법을 행한다 하면 이는 곧 행함에 머물러 있는 것이요,법을 구하는 것이 아니다.법은 처소가 없는 것이니,만약 처소에 집착하면 이는 처소에 집착한 것이요,법을 구하는 것이 아니다.법은 상(相)없는 것(無相)을 이름한 것이니,만약 상을 쫓아 안다 하면 이는 상을 구하는 것이요,법을 구하는 것이 아니다.법은 가히 머무름이 없는 것이니,만일 법에라도 머무르면 이는 법에 머무는 것이요,법을 구하는 것이 아니다.법은 가히 보고 듣거나 깨달아 아는 것이 아니니,만일 보고 듣고 깨달아 알았다 하면 이는 보고 듣고 깨달아 아는 것이요,법을 구하는 것이 아니다.법은 무의(無爲)를 이름한한 것이니,만일 유위(有爲)를 행하면 이는 유위를 구하는 것이요,법을 구하는 것이 아니다.이러므로 사리불(舍利佛)이여,만일 법을 구하는 이라면 모든 법에 마땅히 구하는 바가 없어야 한다.>이렇게 설할 때 오백 천자(五百天子)가 모든 법 가운데서 법안(法眼)이 청정(淸淨)해짐을 얻었다.


이때에 장자 유마거사가 문수보살에게 물었다.<어진 이시여,한량없는 천만억 아승지(千萬億阿僧祗)국토를 돌아다녀셨으니 어느 불국토(佛國土)에 최상의 묘한 공덕으로 성취한 사자좌(獅子座)가 있습니까?>문수보살이 말하였다.<거사시여,동방으로 삼십육(三十六)항하사(恒河沙)국토를 지나 세계가 있으니,이름이 수미상(須彌相)이요 그 부처님의 호는 수미등왕(須彌燈王)입니다.지금 현재 거기에 계시는 부처님의 키는 팔만사천 유순(由旬)이고,그 사좌자의 높이도 팔만사천 유순인데,장식된 것이 으뜸입니다.>그때 장자 유마거사가 신통력을 나투자,즉시 그 부처님께서 삼만이천 사좌자를 보내오셨는데,높고 넓으며 장식된 것이 청정하였다.유마거사의 집으로 들어옴에 모든 보살들과 큰 제자들 및 재석천왕(재석천왕),범천왕(梵天王),사천왕(四天王)등이 예전에 보지 못한 것이었다.그 집이 넓고 넓어 삼만 이천 사자좌를 모두 포용하되 방해되거나 걸림이 없어고,비야리성(毘離耶城)과 염부제(閻浮提)및 사천하(四天下)도

또한 줄어들거나 좁아짐이 없어서 모두 다 전과 같았다.


이대 유마거사가 문수보살에게 말하였다.<사자좌에 나아가 모든 보살 및 상인(上人)들은 함께 앉되 마땅히 스스로 일어선 몸을 저 좌상(座上)과 같게 하십시요.>그때 신통(神通)을 얻은 보살들은 곧 스스로 형상을 변화시켜 사만 이천유순(四萬二千由旬)이 되게 하여 사자좌에 앉아으나,모든 새로이 뜻을 발한 보살 및 큰 제자들은 능히 오르지 못하였다.이때 유마거사가 사리불에게 말하였다.<사자좌에 나아가라>사리불이 말하였다.<거사이시여,이 사자좌는 높고 넓어서 저는 능히 오르지 못합니다.>유마거사가 말하였다.<사리불이여,다만 수미등왕여래(須彌燈王如來)께 절하면 가히 앉을 수 있을 것이다.>이때에 새로 뜻을 발한 보살들 및 큰 제자들이 즉시 수미등왕여래께 절하고 곧 사자좌에 앉게 되었다.사리불이 말하였다.<거사시여,희유(未曾有)한 일입니다.이렇게 작은 집에 능히 이렇게 높고 넓은 사자좌들을 수용해도 비야리성에 방해롭거나 걸림이 없고,또 염부제 및 마을과 성읍(城邑),사천하(四天下)의 모든 천상과,용왕.귀신의 궁전도 또한 줄어들거나 좁아짐이 없습니다.


유마거사가 말했다.<사리불이여,모든 불보살이 해탈(解脫)을 지녔으니 이름이 불가사의(不可思議)이다 만약 이 해탈에 머무는 보살이 높고 넓은 수미(須彌)를 겨자씨 속에 넣는다면 수미도 겨자씨도 늘어나거나 줄어듦이 없고 수미산왕도 본래 모습 그대로이며 사천왕(四天王)과 도리천(忉利天),모든 천상계(天上界)도 자신이 들어간 것조차 알아채지 못한다.오직 마땅히 제도 받은 이라야 수미산이 겨자씨 가운데 들어간 것을 볼 수 있으니,이 이름이 불가사의해탈문(不可思議解脫門)이다.또 사해(四海)의 물을 한 털구멍에 넣어도 고기,자라,거북,악어 같은 물짐승들을 번거롭게 하지 않으니,저 큰 바다도 본래 성품 그대로 이고, 모든 용신(龍神)과 아수라(阿修羅)등도 자신이 들어간 것을 알아채지 못하여 이 중생들 또한 번거로움이 없다.또한 사리불이여,불가사의해탈에 머무는 보살들이 삼천대천세계를 나누어 가져서,옹기장이집의 물레바퀴와 같이 오른 손바닥 안에 쥐고 던져서 항하사 (恒河沙)세계의 밖을 지날지라도,그 가운데 중생은 이미 지나간 것을 알아채지 못하고,또다시 본래의 곳으로 돌려놓아도 모든 사람들에게 갔다 왔다는 생각이 없으며,이 세계도 본래 모습 그대로이다.또한 사리불이여,어떤 중생이 오래 살기를 원하는데 가히 제도할 만한 이라면,보살은 칠 일(七日)을 늘려 일 겁(一劫)이 되게 하고 그 중생에게 일 겁이라 한다.혹 어떤 중생이 오래 살기를 원하지 않는데 가히 제도할 만한 이라면,보살은 곧 일 겁을 줄여 칠 일이 되게 하고 그 중생에게 칠일이라 한다.또한 사리불이여,불가사의해탈에 머무는 보살이 모든 불국토(佛國土)의 장엄(莊嚴)된 것을 한 국토(國土)에 모아서 중생에게 보이거나,또 보살이 모든 불국토의 중생들을 오른손에 놓고 시방으로 날아다니면서 두루 모든 이들에게 보일지라도 본래의 곳에서 움직임이 없느니라.또한 사리불이여,시방의 중생들이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는 일체(一切)의 것을 보살은 한 털구멍 속에서 다 볼 수 있게 하며,또 시방국토(十方國土)에 있는 해와 달과 별을 한 털구멍에서 널리 보게 한다.또한 사리불이여,보살은 시방세계에 있는 모든 바람을 한 입에 다 들이마셔도 몸이 상함이 없고,밖의 모든 나무 또한 꺾이고 부러짐이 없다.또 시방세계(十方世界)가 겁(劫)이 다하여

불에 탈 때 모든 불을 뱃속에 넣어도 불은 그대로이나 해로움이 없고,또 아래로 항항사(항하사)같은 무수한 불세계를 지나 한 국토를 가져다가 위로 항하사 같은 무수한 세계를 지나가서 놓더라도 마치 바늘끝으로 대추나뭇잎 하나를 드는 것과 같아 번거로움이 없다.또한 사리불이여,불가시의해탈에 머무는 보살은 능히 신통으로 부처의 몸을 나투고,혹은 벽지불(僻支佛)의 몸을 나투며,혹은 성문(聲聞)의 몸을나투고,혹은 제석(帝釋)의 몸을 나투며,혹은 범왕(梵王)의 몸을 나투고,혹은 세주(世主)의 몸을 나투며 혹은 전륜성왕(轉輪聖王)의 몸을 나투기도 한다.또한 시방세계에 있는 바 갖가지 소리와 상중하(上中下)의 음을 다 능히 변화시켜 부처님의 음성을 지어내어 무상(無常),고(苦),무아(無我),공(空)의 음(音)과 시방(十方)의 모든 부처님들이 설한 바 갖가지 법에 이르기까지를 연출해서 모두 그 가운데 널리 듣게끔 한다.사리불이여,내가 지금 보살의 불가사의해탈의 능력을 간략히 설했으나,만약 널리 설한다면 겁(劫)이 다할지라도 미치지 못할 것이다.


이때에 대가섭(대가섭)이 보살의 불가사의해탈 법문을 설(설)하는 것을 듣고 일찍이 보지 못한 일이라 찬탄하면서 사리불에게 말하였다.<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장님 앞에 갖가지 색과 모양을 나타내도 저들은 보지 못하는 것과 같아서 모든 성문이 이 불가사의해탈 법문을 듣고도 능히 깨달아 알지 못하는 것이 이와 같습니다.지혜 있는 이가 듣는다면 누구인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지 못하겠습니까?우리들은 어찌하여 오랫동안 그 선근(선근)을 끊어 이 대승법(대승법)에 이미썩은 종자와 같이 되었습니까?모든 성문이 불가사의해탈 법문을 듣고 울부짓는 소리가 삼천대천세계에 진동하고,모든 보살은 마땅히 크게 기뻐하면서 마침내 이 법을 기쁜 마음으로 받들어 경하(경하)하니,만약 보살이 있어 불가사의해탈 법문을 믿고 깨달으면 모든 마군(魔軍)도 그를 어찌하여 못할 것입니다.>대가섭이 이렇게 말할 때 삼만 이천 천자(三萬二千天子)가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했다.


이때 유마거서가 대가섭에게 말했다.<어진 이여,시방(十方)의 한량없는 아승지(阿僧祗) 가운데 마왕이 된 이는 대개 이 불가사의해탈에 머무는 보살이 방편력(方便力)으로 중생을 교화하고자 지어 나타난 것이다.도한 가섭이여,시방의 한량없는 보살이 어떤 사람에게 손,발,귀,코,머리,눈 뇌수와 피,살,가죽,뼈,마을,성읍,처자,노비,코끼리,말,수레,금,은,유리,자개,마노,산호,호박,진주,가패,의복,음식을 구걸한다면,이와 같은 것을 구걸하는 이는 대개 이 불가사의해탈에 머무는 보살이 방편력으로 가서 시험하여 그를 견고하게 하려는 것이다.왜냐하면 불가사의해탈에 머무는 보살은 위덕(威德)의 힘이 있어,예로 부터 핍박을 행하여 모든 중생에게 이와 같은 어려운 일들을 보이는 것이다.범부(凡夫)는 하열(下劣)하고 힘이 없어 능히 이와 같은 핍팍하는 보살들만 못하니,비유하면 용과 코끼리가 힘껏 밟는 것은 나귀가 감당할 수 있는 바가 아닌 것과도 같다.이르 이름하여 불가사의 해탈에 머무는 보살의 지혜(智慧)방편문(方便文)

이라 한다.

                                                                                         제3권 끝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