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

유마경(維摩經)설무구칭경(說無垢稱經) 제6권

추운보광 박 근 석 2020. 2. 25. 19:58


제 11 관

보 살 행 품 ( 菩 薩 行 品)

1),이때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암라수원(菴羅樹園)에서 법(法)을 설(說)하고 계셨는데 그 땅이홀현히 널리 화려하게 장엄(莊嚴)되고 모든 대중(大衆)이 다 금빛이 되었다.아난(阿難)이 석가모니부처님께 말하였다.<세존이시여,무슨 인연으로 이러한 상서(祥瑞)가 있습니까? 이곳이 홀연히 널리 화려하게 장엄되고 모든 대중이 다 금빛이 되었습니다.석가모니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유마거사와 문수보살이 여러 대중들에게 공경스러이 들러싸여 오고자 하는 뜻을 발하였기 때문에 먼저 이러한 상서(祥瑞)가 있었던 것이다.>이때 유마거사가 문수보살에게 말하였다.<함께 석가모니부처님을 뵙고 여러 보살들과 더불어 예(禮)를 올리고 공양(供養)하도록 합시다.>문수보살이 말하였다.<좋습니다 갑시다,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유마거사가 곧 신통력(神通力)으로 모든 대중들과 사자좌(獅子座)를 오른쪽 손에 가지고 석가모니부처님처소로 가서 그곳에 이르러 석가모니부처님 발에  큰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일곱 번 돈 뒤 일심(一心)으로 합장(合葬)하고 한쪽에 섰다.그 모든 보살들도 곧  자리에서 내려와 석가모니부처님 발에 큰절을 올리고 또한 일곱(七) 번 돈 뒤 한쪽에 섰으며,모든 제자와 제석(帝釋)과 범천(梵天),사천왕(四天王)등도 모두 자리에서 내려와 석가모니부처님 발에 큰절을 올올리고 한쪽에 섰다.이에 석가모니부처님께서 법(法)답게 모인 보살들의 위문을 마치고나서 각기 다시 앉아 모두 가르침을 받게 하셨다.대중들이 제자리에 앉자.석가모니부처님께서 사리불(舍利佛)에게 말씀하셨다.<너는 보살대사(菩薩大使)의 위신력(위신력)으로 한 바를 보았는냐?>예 보았습니다.><너는 어떻게 생각하는냐?><세존이시여,제가 직접 보니 불가사의(不可思義)하여 뜻으로 꾀하거나 헤아림으로 측량할 바가 아닙니다.


2),이때 아난(阿難)이 석가모니부처님께 말하였다.<세존이시여,지금 맡고 있는 향기는 전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니,이것은 무슨 향기입니까?>석가모니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이것은  저 중향세계(衆香世界)보살들의 털구멍에서 나는 향기이다.>그때 사리불(舍利佛)이 아난에게 말하였다.<저희들의 털구멍에서도 이 향기가 납니다.>아난이 말하였다.<무엇으로 인해 비롯된 것입니까?>사리불이 말하였다.<장자(莊子) 유마거사(維摩居士)가 중향국(衆香國)으로부터 향적부처님의 남은 밥을 가져와 먹은 이는 모든 털구멍에서 이와 같은 향기가 납니다.>아난이 유마거사에게 물었다.<이 향기는 얼마나 오래갑니까?>유마거사가 말하였다.<이 밥이 소화될 때까지입니다.><이 밥이 소화되는데 얼마나 걸립니까?><이 밥의 효력으로 보자면 칠(七)일이 지나서 소화되지만,또한 아난이여,만일 성문인(聲聞人)으로 정위(正位)에 들지 못하고 이 밥을 먹은 이는 정위에 든 뒤에 소화되며,이미 정위에 들어 이 밥을 먹은 이는 마음에 해탈(解脫)을 얻은 뒤에 소화됩니다.만일 대승(大乘)의 뜻을 발하지 못하고 이 밥을 먹은 이는 대승의 뜻을 발한 뒤에 소화되고,이미 대승의 뜻을 발하고 이 밥을 먹은 이는 무생인(무생인)을 얻은 뒤에 소화되며,이미 무생인을 얻고 이 밥을 먹은 이는 일생보처(一生補處)가 된 뒤에 소화됩니다.비유하면 상미(上味)라고 하는 약이 있는데 그것을 먹은 이는 몸의 모든 독(毒)이 없어진 뒤에야 소화되는 것과 같으니,이 밥도 그와 같아 모든 번뇌(煩惱)의 독을 없앤 뒤에 소화가 됩니다.


3),아난(阿難)이 석가모니부처님께 말하였다.<희유(曾有)하옵니다,세존이시여,이와 같은 향기 나는 밥만으로도 능히 불사(불사)를 할 수 있습니까?>석가모니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그렇고 그렇다,아난아,혹 어떤 불토(佛土)에서는 부처님의 광명(光明)으로 불사하거나

모든 보살들로 불사(佛事)하고,부처님께서 화현(化現)시킨 사람으로 불사하거나 보리수(菩提樹)로 불사한다.부처님의 의복과 와구(臥具)로 불사하거나 음식으로 불사하고,원림태관(園林臺觀)으로 불사하거나 삼십이상(三十二相)팔십수형호(八十種好)로 불사하며,부처님의 몸으로 불사하거나 허공으로 불사하니,중생이 마땅히 이 인연(因緣)으로 율행(律行)에 든다.꿈 허깨비,그림자,메아리,거울 가운데 형상,물 가운데 달,불이 탈 때의 불꽃,이와 같은 등의 비유(比喩)로 불사하거나,음성,언어,문자로 불사한다,혹은 청정(淸淨)한 불토(佛土)에서는 적막하여 말 없고 설함도 없고,보임도 없고 알음알이도 없으며,지음도 없고 함도 없이 불사한다.이와 같아서 아난(阿難)아 모든 부처님의 위의(위의)와 나아가고 그치는 것,베푸는 모든 것들이 불사 아닌 것이 없다.아난아 네(四)가지 마(魔)와 팔만사천(八萬四千)의 번뇌문(煩惱門)이 있어 모든 중생을 피로하게 하나 모든 부처님은 곧 이러한 법(法)으로 불사(佛事)하니,이를 이름하여 일체 모든 부처님님의 법문(法門)에 든 것이라 한다.보살이 이 문(門)에 들면,만일 모두 청정(淸淨)하고 좋은 불토를 볼지라도 기뻐하거나 탐하거나 교만하지 않고,설사 모든 청정하지 못한 불토(佛土)를 볼지라도 근심하거나 걸리거나 빠지지 않으며,단지 모든 부처님께 청정한 마음을 내어 환희심(歡喜心)으로 공경하면서 희유(稀有)하다 하리니,모든 불여래(佛如來)의 공덕(功德)이 평등(平等)하나 중생을 교화(敎化)하기 위해서 불토를 나타내는 것이 같지 않을 뿐이기 때문이다.아난아,모든 부처님들께서는 색신(色身)과 위의(威儀),상호(相好)와 종성(종성)계(戒),정(定),혜(慧)와 해탈(解脫)과 해탈지견(解脫지견),십력(十力),사무외(四無畏)와 불공법(不共法),대자대비하신 위의로 행하는 바 및 그 수명(壽命)으로 설법하고 교화하여 중생을 성취(成就)시키시니,청정한 불국토(佛國土)와 모든 불법(佛法)을 갖춤이 모두 다 평등하심으로 이름을 삼약삼불타라 하고,다타아가도(多陀阿伽度)라 하며,불타(佛陀)라 하는 것이다.아난아,만약 내가 널리 이 세 (三)구절의 뜻을 말한다면 네가 겁(劫)의 수명(壽命)으로도 능히 다 수용하지 못할 것이며,또한 모두 너와 같은 다문제일(多聞第一)의 총지(摠持)를 얻은,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에 가득한 중생들의 겁(劫)의 수명(壽命)으로도 능히 수용하지 못하리라, 이와 같이 아난아,모든 부처님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한량이 없으며,지혜(智慧)와 변재(辯才) 또한 사의(思議)할 수 없느니라.>


4),아난(阿難)이 석가모니부처님께 말하였다.<저는 지금부터는 감히 스스로 많이 들었다고 말하지 못하겠습니다.석가모니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물러서는 뜻을 일으키지 말라,왜냐하면 내가 너에게 성문(聲聞)가운데 가장 많이 들었다 말했으나 보살(菩薩)까지를 말한 것은 아니다.그만두라,아난아,지혜 있는 이는 마땅히 모든 보살들의 한계를 헤아리지 않으니,모든 바다의 깊이는 오히려 측량할 수 있어도 보살의 선정(禪定)과 지혜(智慧),총지(摠持),변재(辯才)오와 모든 공덕(功德)은 가히 헤아릴 수 없다.아난아,너희들에게는 보살이 행할 바가 남아 있으니 유마거사(維摩詰)가 일시에 나타낸 신통력(神通力)은 모든 성문(聲聞)벽지불는(僻支佛)로는 백천 겁(百千劫)에 힘을 다하여 화합(和合)을 지어내어도 능히 지울 수 없는 것이니라.>


5),이때 중향세계(衆香世界)에서 온 보살(菩薩)들이 합장하고 석가모니부처님께 말하였다.<세존이시여,저희들이 처음 이 국토(國土)를 보고 하열(下劣)하다는 생각을 내었으나 이제 스스로 뉘우쳐 꾸짖고 그 마음을 버리게 되었습니다.왜냐하면 모든 부처님들의 방편(方便)이 불가사의(不可思議)하니,중생(衆生)을 제도(制度)하기 위한 까닭으로 그 응하시는 바에 따라 나타내는 불국토(佛國土)가 다를 뿐입니다.그러하오니 세존이시여,원컨대 조그만한 법(法)이라도 내려주십시오,저 국토(國土)에 돌아가 마땅히 여래(如來)를 생각하겠나이다.


6),부처님께서 모든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다함 있는 것과 다함 없는 해탈법문(解脫法門)이 있으니 너희들은 마땅히 배우라,어떤 것을 다함 있는 것이라 하는가? 유위법(有爲法)을 말한다, 어떤 것을 다함 없는 것이라 하는가? 무위법(無爲法)을 말한다.그대 보살들은 유위법에 다함이 없어야 하고 무위법에 머묾이 없어야 하느니라.>


7),어떤 것을 유위법(有爲法)에 다함이 없는 것이라 하는가? 말하자면 크게 사랑함을 여의지 않고 크게 불쌍히 여김을 버리지 않으며,깊이 모든 지혜로운 마음을 발하여 소홀히 여기거나 잊지 않고,중생을 교화(敎化)하되 끝내 지치거나 싫어함이 없는 것이다.사섭법(四攝法)을 따라 행(行)할 것을 항상 생각하고,정법(正法)을 보호하여 지님에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으며,모든 선근(善根)을 심되 지치거나 싫어함이 없고,뜻이 항상 방편(方便)과 회향(回向)에 안주(安住)하는 것이다.법(法)을 구하는 것에 게으르지 않고,법을 설하는 것에 인색(吝嗇)하지 않으며,부지런히 모든 부처님들을 받들기 때문에 생사(生死)에 들어도 두려움이 없는 것이다.모든 영예(榮譽)와 수치(羞恥)에 마음으로 근심하거나 기뻐함이 없고  배우지 못한 이를 업신여기지 않으며,배운 사람을 부처님과 같이 공경(恭敬)하고,번뇌(煩惱)에 떨어진 이에게 정념(正念)을 발하도록 하는 것이다.즐거움을 멀리 여읜 것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자신의 즐거움에 집착(執着)하지 않되 남의 즐거움을 축복하며,모든 선정(禪定)에 있는 것을 지옥과 같이 생각하고,생사 가운데에서 정원(如園)과 같이 관(觀)하여 생각하는 것이다.와서 구하는 이를 보면 훌륭한 스승으로 생각하고,모든 소유(所有)를 버리고 일체종지(一切宗智) 갖출 것을 생각하며,계(戒)를 범하는 이를 보면 구제(救济)하여 보호할 생각을 일으키고,모든 바라밀(波羅蜜)을 부모라고 생각하는 것이다.도품(道品)의 법(法)을 권속으로 생각하고,선근(善根)을 발하여 행하는 데에 한계가 없으며,모든 청정(淸淨)한 국토를 장엄(莊嚴)하게 꾸미는 일로 자신의 불토를 이루고,한량없는 보시(布施)를 행하여 상호(相好)를 구족(具足)하는 것이다.모든 악한 것을 없애어 몸과 입과 뜻을 청정하게 했기 때문에 생사(生死)의 수없는 겁(劫)동안 뜻에 용맹함이 있고,부처님의 한량없는공덕을 들어 뜻에 게으름이 없는 것이다.지혜의 칼로 번뇌(煩惱)의 적을 부수면서 오음(五陰),십팔계(十八戒),육입(六入)을 초월하여 중생을 짊어져 영원히 해탈하도록 하고,대정진(大精進)으로써 마군(魔軍)을 꺽어 항복 받는 것이다.항상 무념(無念)으로 실상(實相)의 지혜를 구하고,욕심을 적게 할 줄 알아 만족하되 세속(세속)의 법을 버리지 않고 행하며,위의(위의)를 무너뜨리지 않되 능히 세속을 따르는 것이다.신통(神通)과 지혜(智慧)를 일으켜 중생을 인도(引導)하고,총지(摠持)를 얻은 생각으로 들은 것을 잊지 않으며,모든 근기(根機)를 잘 분별하여 중생의 의심을 끊고,즐거이 설하는 변재(邊材)로써 법을 연설하는 데에 두려움이 없는 것이다.십선도(十善道)를 청정하게 하여 인간과 천상의 복을 받고,사무량심(四無量心)을 닦아 범천(梵天)의 도(道)를 열며,설법(說法)을 권하고 청하며,선(善)을 따르고 기뻐하고 찬탄(讚歎)하여 부처님의 음성을 얻는 것이다.몸과 입과 뜻이 착하여 부처님의 위의(威儀)를 얻고,깊이 선법(善法)을 닦아서 행하는 것이 더욱 수승(殊勝)해지며,대승교(大乘敎)로써 보살승(菩薩僧)을 이루어,마음에 방일(放逸)함이 없이 모든 행을 잃지 않는 것이니,이와 같은 법을 행하는 것을 이름하여 보살이 유위법(有爲法)에 다함이 없는 것이라고 한다.> 


8).어떤 것을 보살이 무위법(無爲法)에 머묾이 없는 것이라 하는가? 말하자면 공(空)을 배워 닦아가되 공으로도 증득(證得)함을 삼음이 없고,무상무작(無相無作)을 배워 닦아가되 무상무작으로도 증득함을 삼음이 없으며,일어남이 없는 것을 배워 닦아가되 일어남이 없는 것으로도 증득함을 삼음이 없는 것이다.무상(無常)을 관(觀)하되 착한 근본(根本)을 싫어하지 않고,세간(世間)의 괴로움을 관하되 생사를 미워하지 않으며,무아(無我)를 관하되 사람을 가르치는 데에 게으리지 않는 것이다.적멸(寂滅)을 관(觀)하되 영원히 적멸하다는 것도 없고,멀리 여윌 것을 관하되 몸과 마음으로 선(禪)을 닦으며,돌이킬 곳 없음을 관하되 돌이켜서 선법(禪法)에 나아가는 것이다.무생(無生) 관(觀)하되 법(法)을 내어 모든 것을 짊어지며,무루(無漏)를 관하되 모든 유루(有漏)를 끊는다는 것도 없으며,행할 것이 없음을 관하되 법을 행하여 중생(衆生)을 교화(敎化)하며,비어 없음을 관하되 대비(大悲)를 버리지 않는 것이다. 정법위(正法位)를 관하여 소승(小乘)을 따르지 않으며 모든 법(法)이 허망함을 관하여 우리(牢)도 없고 사람도 없으며,주인도 없고 모양도 없되 본래의 원(願)을 아직 원만히 하지 못했기에 복덕과 선정(禪定)과 지혜(智慧)에 모자람이 없이 하는 것이니,이렇게 법(法)을 닦아가는 것을 이름하여 보살이 무위법(無爲法)에 머묾이 없는 것이라 한다.>


9).<또 복덕을 구족(具足)한 까닭으로 무위(無爲)에 머묾이 없고,지혜(智慧)를 구족한 까닭으로 유위(有爲)에 다함이 없으며,대자비(大慈悲)한 까닭으로 무위(無爲)에 머묾이 없고,본레의 원(願)을 원만히 하는 까닭으로 유위(有爲)에 다함이 없다.법약(法藥)을 모으는 까닭으로 무위에 머묾이 없고,따라서 약을 주는 까닭으로 유위에 다함이 없으며,중생의 병을

아는 까닭으로 유위에 다함이 없다.모든 바른 스승들이여,보살(菩薩)이 몸소 이 법(法)을 닦아 유위(有爲)에 다함이 없고 무위(無爲)에 머묾이 없으면 이것을 이름하여 다하거나 다함 없는 해탈법문(解脫法門)이라 하니 그대들은 마땅히 배우라.>


10),이때 저 중향세계(衆香世界)의 모든 보살들이 이 설법(說法)을 듣고 모두 크게 환희(歡喜)하였으니,가지가지 묘한 꽃과 갖가지 색과 갖가지 향을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에 뿌려 두루하게 하였으며,석가모니(釋迦牟尼)부처님과 이 경법(經法) 및 모든 보살님들께 공양한 뒤 석가모니부처님 발에 큰절을 올리고 희유(稀有)한 일이라 찬탄(讚歎)하면서 말하였다.<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능히 이 국토(國土)에서 훌륭한 방편(方便)을 행하고 계십니다.말을 마치자 홀연히 사라져 본국으로 돌아갔다.>


제 12 관

견 아 촉 불 품 ( 見 阿 閦 佛 品 )

1),이때 세존께서 유마거사에게 물으셨다.<그대가 여래를 보고자 할 때 어떠한 것들로 여래를 보는가?>유마거사(維摩詰)가 말하였다.<스스로 몸의 실상(實相)을 관 (觀)하듯 부처님 또한 그러 하심을 관 합니다.제가 여래를 관하니 전생(前生)에서 오신 것도 아니요,후생(後生)으로 가시는 것도 아니며,금생(今生)에 머무시는 것도 아닙니다.색(色)으로 볼 수 없고,색과 같은 것으로도 볼 수 없으며,색의 성품으로도 볼 수 없습니다.수상행식(受想行識)으로도 볼 수 없고,식(識)같은 것으로도 볼 수 없으며,식의 성품으로도 볼 수 없습니다.사대(四大)로 일어난 것이 아니기에 허공(虛空)과 같고,육입(六入)의 쌓임이 없어 눈,귀,코,혀,몸,뜻을 이미 초월(초월)하였으니 삼계(三界)에 있는 것도 아니어서,세 가지 번뇌(貪瞋癡)를 이미 여의어 삼해탈문(三解脫門)을 따라 삼명(三明)을 구족(具足)하셨습니다.무명(無明)과 더불어 나란히 한 가지 모습도 아니고 다른 모습도 아니며,자기라는 상(相)도 없고,남이라는 상도 없으며,상이 없다는 것도 없고 상을 취(取)하는 것도 없으며,이 언덕에 있는 것도 아니고 저 언덕에 있는 것도 아니며 가운데 있는 것도 아니나 중생을 교화(敎化)하시며,적멸(寂滅)함을 관(觀)하되 또한 영원히 적멸하다는 것도 없습니다.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며,이것과 비슷한 것도 아니고 저것과 비슷한 것도 아니며,지혜로도 알 수 없고 식(識)으로도 분별 할 수 없으며,어두운 것도 아니고 밝은 것도 아니며,이름도 없고 모양도 없으며,어두운 것도 아니고 밝은 것도 아니며,이름도 없고 모양도 없으며,강(强함도 없고 약(弱)함도 없습니다.깨끗한 것도 아니고 더러운 것도 아니며 곳(在方)이 있는 것도 아니고 곳(離方)을 여읜 것도 아니며,유위(有爲)라 할 것도 없고 무위(無爲)라 할 것도 없으며,보인다 할 것도 없고 설(說)한다 할 것도 없으며,베푼다 할 것도 없고 아낀다 할 것도 없습니다.계(戒)를 지킬 것도 없고 범(犯)할 것도 없으며,참을 것도 없고 성낼 것도 없으며 정진한다 할 것도 없고 게으르다 할 것도 없으며,선정(禪定)이라 할 것도 없고 산란하다 할 것도 없으며,온다는 것도 없고 간다는 것도 없으며,난다는 것도 없고 든다는 것도 없어서,모든 말길이 끊어진 것입니다.복전(福田)이랄 것도 없고 복전이 없다 할 것도 없으며,공양(供養)에 응한다는 것도 없어나 공양에 응함이 없다 할 것도 없으니,취할 것도 없고 버릴 것도 없어서,상(相)이 있다 할 것도 없고 상(相)이 없다 할 것도 없습니다.진제(眞際)와 같고 법계(法界)와 평등(平等)하여 가히 이름하거나 측량할 수 없습니다. 모든 이름과 측량을 초월(超越)했으니 크다 할 수도 없고 작다 할 수도 없으며,보는 것도 아니고 듣는 것도 아니어서,깨닫는 것도 아니고 아는 것도 아닙니다.모든 결박을 여의여 평등한 모든 지혜(智慧)로 중생(衆生)과 같이 하나 모든 법에 분별(分別)이 없어서,일체 얻음도 없고 잃음도 없으며,더러워짐도 없고 괴로움도 없으며,지음도 없고 일으킴도 없어서,남(生)도 없고 멸(滅)함도 없습니다.두려울 것도 없고 근심할 것도 없으며,기뻐할 것도 없고 싫어할 것도 없으며,이미 있었던 것도 아니고,장차 있을 것도 아니며,지금 있는 것도 아니어서 가히 모든 말로써 분별(分別)하거나 나타내 보일수 없습니다.세존이시여,여래(如來)의 몸이 이와 같아서 이러히 관 (觀)을 지어 이같이 보는 이라야 바르게 관(觀)하는 것이 되니 만약 달리 관하면 삿되게 관하는 것이 됩니다.


2),이때 사리불(舍利佛)이 유마거사에게 물었다.<유마거사께서는 어디에서 떠나 여기서 와서 나셨습니까?>유마거사가 말하였다.<그대가 얻은 법(法)에 나고 죽음이 있는가?>사리불이 말하였다.<나고 죽음이 없습니다.><만약 모든 법에 나고 죽는 상(相)이 없다면 그대는 어찌 어디에서 떠나 여기에 와서 났는지를 묻는가?어떻게 생각하는냐?비유하면 요술사가 요술로 남녀(男女)를 만든 것과 같으니 어찌나고 죽는 것이 있겠는가?>사리불이 하였다.<나고 죽음이 없습니다.<그대는 어찌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법(法)이 허깨비 모습과 같다는 것을 듣지 못했는가?><들었습니다.><만약 모든 법이 허깨비와 같다면 어찌 그대는 어디에서 떠나 여기에 와서 났는지를 묻는가.사리불이여,죽는다고 하나 허망하고 거짓된 법이 부서지고 무너지는 모습일 뿐이고,난다고 하나 허망하고 거짓된 법이 이어지는 모습일 뿐이다.보살은 비록 죽는다고 하나 선(善)의 근본(根本)을 마침이 없고,비록 난다고(生)하나 모든 악을 쌓음이 없다.부처님께서 사리불(舍利佛)에게 말씀하셨다.(묘희(妙喜)라고 하는 국토가 있으니,부처님의 호는 무동(無動)이다 유마거사는 그 국토에서 떠나 이곳에 와서 났느니라.>사리불이 말하였다.<희유(稀有)한 일입니다.세존이시여,이분은 청정한 국토를 버리고 노여움과 해로움이 많은 곳에 기꺼이 오셨군요.>유마거사가 사리불에게 말하였다.<어떻게 생각하는가? 햇빛이 나올 때 어둠이 합해지던가?><아닙니다,햇빛이 나올 때 모든 어둠이 없어집니다.> 유마거사가 말하였다.<대저 해가 무슨 까닭으로 염부제(閻浮提)에 이르겠는가?><밝게 비추어 어둠을 없애기 위한 것입니다.>유마거사가 말하였다.<보살도 이와 같아 비록 청정(淸淨)하지 않은 불토(佛土)에 났다 하나 중생을 교화(敎化)하기 위해서일 뿐이니,어리석음인 어둠에 같이 합(合)하지 않고 단지 중생들의 번뇌(煩惱)인 어둠을 없앨 뿐이다.>


3),이때에 대중이 묘희세계(妙喜世界)의 무동여래(無動如來)와 그곳의 보살,성문(聲聞)의

무리들을 간절히 우러러 보고 싶어 하였다.석가모니부처님께서 일체 대중들의 생각하는 바를 아시고 유마거사(維摩詰)에게 말씀하셨다.<선남자여,이 대중들을 위하여 묘희국(妙喜國)의 무등여래와 모든 보살,성문의 무리들을 나타내어 대중들이 모두 보게 하라.>그때

유마거사가 마음으로 생각했다.내가 마땅히 자리에서 일어남 없이 묘희국의 철위산천(鐵圍山川)과 계곡,강,큰바다,뭉의 근원과 여러 수미산(須彌山)및 해,달,별,천룡,귀신,범천등의 궁전과 아울러 모든 보살,성문의 무리들과 성읍,마을,남자,여자,어른,아이와 무등여래및 보리수,갖가지 묘한 연꽃으로 시방 세계(十方世界)에 불사(佛事)를 하고,염부제(閻浮提) 로부터 도리천(忉利天)에 이르르는 삼도(三道)의 보배계단으로 모든 천인(天人)이 내려와 모두 무동(無動)여래께 절하고 공경하여 경법(經法)을 듣고 받아들이도록 하며,염부제 사람들이 또한 그 계단을 밝고 도리천에 올라가서 저 모든 천상(天上)을 보게 하고 묘희세계(妙喜世界)의 이와 같은 한량없는 공덕(功德)을 성취하게 하리라.위로는 아가니타천(阿迦夷吒天)에 이르고 아래로는 물 밑바닥에 이르기까지 오른손 으로 끊어 가지기를 도자기 만드는 집의 물레와 같이 하고,이세계에 드리되(入) 마치 화관(화관)을 가지고 모든 대중(大衆)에게 보이듯 하리라.이 생각을 짖자 이미 삼매(三昧)에 들어 신통력(神通力)을 나타내 오른손으로 묘희세계(妙喜世界)를 끊어가지고 와 이 국토에 놓으니,저 신통을 얻은 보살과 성문(聲聞)대중,아울러 나머지 천인(天人)들이 함께 소리 내어 말하였다.<세존이시여,누가 저희들을 데려가는 것입니까? 원컨데 구하여 주십시요.>무동여래(무동여래)께서 말씀하셨다.<내가 하는 것이 아니다.이것은 유마거사가 신통력으로 짓고 있는 바이니라.>신통(神通)을 얻지 못한 나머지 이들은 스스로 가는 것을 알아채지도 못했다.묘희세계(妙喜世界)가 비록 이 국토에 들어왔으나 불어나거나 줄어듬이 없었고,이 세계도 좁아짐이 없어 본래와 다름이 없었다.이때 석가모니부처님께서 모든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너희들은 또한 묘희세계(妙喜世界)의 무동여래(無動如來)와 그 국토(國土)의 장엄(莊嚴)하게 꾸며진 것과 보살의 행(行)이 청정한 것과 제자들의 청백(淸白)함을 보았는냐?>모두 말하였다.<예 보았습니다 석가모니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만약 보살이 이와 같은 청정(淸淨)한 불국토(佛國土)를 얻고자 하면 마땅히 무동여래(無動如來)가 행한 도를 배워야한다.이 묘희국을 나타낼 때 사바세계(娑婆世界) 십사나유타인(十四那由他人)이 아뇩다라삼먁

삼보리심(阿搙多羅三藐三菩提心)을 발하고 모두 묘희국(妙喜國)에 가서 나기를 원했다.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곧 수기(수기)하여 말씀하셨다.<마땅히 저 국토에 나게 하리라.>때에 묘희세계가 이 국토(國土)에서 응하여 널리 이롭게 하는 그 일을 마치자 다시 본처(본처)로 돌아가는 것을 온 대중(大衆)들이 모두 보았다.


4),석가모니부처님께서 사리불(舍利佛)에게 말씀하셨다.<너희 이 묘희세계(묘희세계)와 무동여래(無動如來)를 보았는냐?><예,보았습니다.세존이시여,원하오니 모든 중생에게

청정(淸淨)한 국토를 얻게하시고,무동불(無動佛)과 같은 신통력을 얻게하시며,유마거사와 같도록 해주십시요.세존이시여,저희들이 즐거이 좋은 이익을 얻었으니,이분을 보게 되면 가까이하여 공양하겠습니다.모든 중생들이 지금 현재 혹은 부처님께서 입멸(入滅)하신 뒤에라도 이 경(經)을 듣는다면 또한 좋은 이익을 얻을 것인데,하물면 또 듣고 나서 믿어 알고,받아 지녀,읽고 외워,풀어서 설해 주는 것과 법(法)답게 수행(修行)하는 것이겠습니까?만약 손에 이 경전(經典)을 얻는 이는 문득 이미 법보(法寶)의 창고를 얻은 것이며,만일

읽고 외워 그 뜻을 해석하고 설(說)한 바와 같이 수행하면 곧 모든 부처님들께서 호념(護念)하시게 되니,이와 같은 사람을 공양(供養)하는 것이 된다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 할 것입니다.이 경책(經책)을 써서 지니는 이는 마땅히 그 집에 여래(如來)께서 계신 것으로 알아야 할 것이니.만약 이 경(經)을 듣고 능히 기뻐하며 따르는 이라면 이 사람은 곧 일체지(一切智)에 이르르게 되고,만약 능히 이 경을 믿고 알아서 하나의 사구게(四句偈)라도 남을 위하여 설(說)해 주는 이는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니,이 사람은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의 수기(授記)를 받은 것입니다.

                                                                                         제 6 권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