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소 서문
가고 옴이 끝이 없지만,움직이고 고요함은 하나의 근원이라 ! 온갖 묘리를 포함하고도 남음이 있고
말과 생각을 멀리 벗어난 것은 오직 법계(法界)뿐인저! 그윽하고 미묘한 뜻을 쪼개여 나열하고,마음과 경계를 밝히고 비우며,이치를 궁구하여 심성을 다하고,결과에 사무치고 원인을 포함하였으니.깊고
넓어 왕양(汪洋)하고,화하고 융통하여 광대히 다 갖춘 것은 오직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뿐이로다!그리하여 우리 세존이 열가지 몸이 처음 충만함에 정각을 비로소 이루어서,원행(願行)을 받들어 두루 포용하시며 온 허공을 법신(法身)의 몸으로 삼으시니,만가지 덕 갖추지 아니함이 없고,가느
다란 티끌 끊어져 다 없어 짐이로다.
맑은 지혜바다의 깨끗한 파도가 공하여,만가지 모양을 포함함이요,밝은 성품의 공한 만월(滿月)이 몰록 온갖 시냇물에 나타남이로다. 보리수에서 일어나지 아니하시고,법계(法界)에 일곱 처소를 벌리시며 ,후제(後際)에 어김이 없이 하사,처음 성도함에 아홉 회상을 나타냄이 원음(圓音)이 두루 들림이라
십불찰(十佛刹)을 포함하여 전체에 두루하시고 주(主)와 반(伴)이 중중(重重)하사 온 시방(十方)에 함께 부르짖음 이로다.
비록 공하고 공하여 자취가 끊어졌으나 제일의천(第一義天)의 별들이 찬란함이요.맑고 맑아 말을 잊었으나.가르침의 물결이 넓고도 넓도다.
이렇듯 이에 천문(天門)의 뜻이 가만히 흐르는지라,온갖 경전의 큰 근원이 됨이요,만가지 덕이 사귀어 돌아감이라! 모든 경전을 포섭하여 권속을 삼음이로다.그 뜻됨이 진체(眞體)가 만화(萬化)의 지역에 명합(冥合)함이요.덕상(德相)이 그윽히 깊은 문에 나타남이로다.작용이 번다히 일어나서 항상 한결같고,지혜가 두루비춰 항상 고요함이로다.진(眞)과 망(妄)이 서로 사무침이라,범부의 마음에서 부처님 마음을 봄이요.사(事)와 이(理)를 둘 다 닦으니.본지(本智)를 의지하여 불지를 구함이로다.
이(理)가 사(事)를 따라 변하니.하나와 많음이 반연으로 일어나 끝이 없음이요.사(事)가 이(理)를 얻어 융통하니 천가지 차별을 섭입(攝入)하여 걸림이 없음일새!
때문에 십신(十身)이 역연(歷然)하여 서로 지음을 얻으며,육위(六位)가 어지럽지 아니하여 다시 받아 들임이로다. 광대한 것이 틈이없는 좁은것에 들어가며.진모(塵毛)처럼 작은것이 밖이 없이 큰 것을 포용하여 들임이로다.밝게 모두 드러남은 마치 겨자가 담긴 병과 같고,동시에 구족한 것은 바다와 물방울에 비유함이로다.하나와 많음이 걸림이 없음은 빈방에 천개의 등불과 같고.숨고 나타남이 함께 이뤄짐은 가을하늘의 조각달과 같음이로다.중중(重重)으로 서로 비침은 인다라망 구슬이 드리운 것 같고,생각생각 원융함은 어젯밤 꿈에 한 세상을 보냄과 같음이로다.
법문이 그듭 쌓임은 구름이 광활한 허공에 일어남과 같고,만행(萬行)을 아름답게 베품은 꽃이 비단위에 피는 것과 같음이로다. 높아서 우러러 보지 못하는지라.적행보살(積行菩薩)도 마치 고기가 용문(龍門)에 오르려 함에 비늘만 쪼이는 것과 같고,깊어서 옅보지 못하는지라,상덕성문(上德聲聞)도 아름다운 회상에서 보고 듣지 못함이로다.보고 들음이 씨앗이 될 적에는 팔난(八難)에도 십지(十地)의
계단을 뛰어남이요.알고 행암이 몸에 있을 때에는 일생(一生)에 광겁(曠劫)의 결과가 원만함이로다.
사자(師子)가 분신(奮迅)함에 대중이 문득 서다림(逝多林)국토 장엄을 증득함이요.상왕(象王)이 돌아
봄에 육천비구가 도를 언하(言下)에 이룸이로다.
밝음이 동쪽 탑묘(塔廟)에 열리니,지혜가 가득함이 처음 마음과 다르지 아니하고,지위를 의지하여 남으로 구하니 원인이 원만함이 모공(毛孔)에 넘지 아니함이로다.미진(微塵)의 경권(經券)을 나열한즉 생각생각에 결과가 이뤄지고,중생을 제도하는 원력의 문이 다한즉 티끌마다 만행이 원만하니,참으로
가히 미묘한 말씀이며,시방에 통하는 넓은 법이며,성품에 칭합한 지극한 말씀이며.별교일승(별교일승)의 요긴한 법칙이로다.
이 현묘한 뜻을 알고 도리어 나머지 경전을 보니,마치 밝은 해가 하늘에 솟음에 온갖 빛이 밝음을 잃음과 같고,수미산이 향수해(香水海)를 가로지름에 뭇 봉우리가 높음이 떨어짐과 같음이로다.이러한 까닭으로 보살이 비밀을 용궁에서 찿아거늘 대현(大賢)이 동하(東夏)에서 열어 드날림이로다.
도리켜 생각하니 정법(正法)의 시대에도 오히려 맑은 빛이 숨었거늘 다행히 상법(像法)말법(末法)의 시대에 이 깊은 교화를 만났을 새,하물며 성주(聖主)를 만나서 영산(靈山)에 있음을 얻어,생각에 그윽한 종지를 다하니,어찌 경하스런 빛이 없겠는가?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이라고 제목한 것은 다함이 없는 경전의 총명(總名)이요,세주묘엄품제일(世主妙嚴品第一) 이라는 것은 여러책의 뜻을 구별하여 지목한 것이니,
대(大)는 넓어서 한계지음이 없음이요.
방(方)은 바른 법으로서 자성을 가짐이요.
광(廣)은 자체에 칭합하여 두루함이요.
불(佛)은 깊은 묘리를 깨달음이요.
화(華)는 만행의 공덕에 비유함이요.
엄(嚴)은 법을 장엄하여 사람을 성취케 함이요.
경(經)은 다함이 없는 샘물이 흐르게 하며,깊고 묘한 뜻을 꿰며,가없는 화엄해회(華嚴海會)를 포섭하 며 영원토록 항상한 법이 됨이로다.
부처님과 모든 왕을 아울러 세주(世主)라 말함이요.법문(法門)의 의정(依正)을 모두 묘엄(妙嚴)이라 함이로다.뜻을 분류하여 품명을 나타냈으니 여러편의 으뜸됨을 제일이라 말함이니라.
이 경이 삼십구품이 있으되 이 품을 처음 세웠으므로 대방광불화엄경 세주묘엄품제일(大方廣佛華嚴經 世主妙嚴品第一)이라고 하느니라.
청량산 대화엄사 사문 증관 지음 영축산 통도사 전승가대학교수 원산 역
1 화엄경 요해
화엄경은 대방광불화엄경(대方廣佛華嚴經)의 약칭(略稱)이다.석가모니 부처님이 중인도 마가다국의
보리수 아래서 정각(正覺)을 이루신 지 27년이 되던 때에,그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으시고 등각(等覺)
보살들을 우두머리로 구름처럼 모여 온 대중들을 위하여,당신의 깨달으신 내용,곧 자기 마음 속에 나타난 경계(自內證)를 그대로 털어 놓으신 근본경전이다.그래서 이 화엄경은,여느 경전이 교화를 받을 만한 대중(對告衆)을 위해서 그들에게 알맞는 법문을 말씀하신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교화를 받을
만한 중생에게 말한 경전을,근기를 따라서 말한 지말법륜(枝末法輪)이라고 한 데 대하여,이 화엄경은 법계(法界)의 성품과 어울리는 근본법륜(根本法輪)이라고 한다.
옛날부터 전하는 말이 화엄경에 여러가지 본 (本)이 있다고 하는데,현수대사(賢首大師)의 탐현기(探玄記)에서는 여섯가지를 말하였으니, 항본(恒本),대본(大本).상본(上本).중본(中本).하본(下本).약본(略本)등이다.그 가운데 항본과 대본은 시방 법계에서 항상 말씀하는 것으로 그 수량도 엄청나게 많아서 붓으로는 도저히 기록 할 수 없는 것이므로,부처님이나 등각보살들만이 받아지닐 수 있는 것이라 하고,상본,중본은 인도의 용수보살이 용궁에서 한 번 본 것으로 상본은 열심천대천세계 티끌 수 게송, 사천하의 티끌 수 품 (十三千大千世界微塵數偈.一四千下微塵數品)이고,중본은 四十九만 八천 八백 게송,一천二백 품이라 하니.남섬부주 사람으로는 읽을 수 없는 것이어서 용궁에 그냥 두었고 ,하본은 十만게송,四十八품이므로.그것을 가지고 와서 인도에 펼친 것이라 한다.
그러나,하본 화엄경도 그 전부가 중국에 들어와서 번역된 것이 아니고,그 중의 어느 부분만이 전해와서 번역되었으니 이것을<약본略本>이라고 한다. 동진東晋 나라에서 번역한 六十권 경은 三만 八천게송,三十四품이니 이것을 <진본晋本>또는 <六十화엄>이라 하고,당나라 중종 임금때에 시차아난다<實
叉難陀>가 번역한 八十권 경은 四만 五천 게송,三十九품이니 이것을 <당본唐本>또는 <八十화엄>이라 하며,당나라 덕종 임금 정원(貞元) 십일년에 남인도 오드라(조차)국의 사자왕이 친히 써서 보내 온
범본(梵本)을 그 이듬해부터 정원 십사년까지에 반야 삼장(般若三藏)이 장안의 숭복사에서 번역한 것이(四十화엄경)인데,다른 이름으로 (입부사의 해탈경계 보현행원품<入不思議 解脫境界 普賢行願品>
이니,이것은 六十화엄이나 八十화엄의 입법계품(入法界品)에 해당하는 것이다.
<대방광불화엄경>이란 제목 일곱자의 뜻을 해석하는 데는 <탐현기>에서 이렇게 말하였다.대방광불화엄의 여섯 자는 이 경에서 말한 뜻이요,경이란 한 자는 대방광불화엄의 이치를 말하는 글이며,또 대방광불의 넉 자는 법이요 화엄의 두 자는 비유이니,곧 자체가 크고<大>모양새가 방정하고<方>작용이 넓은<廣>뜻을 가진 법계를 증득한 부처님(佛)을 화려한 꽃<華>어떤 물체를 장엄하게 꾸미<嚴>듯이, 인위<因位>의 모든 수행의 꽃으로 부처님의 과위<果位>를 장엄하였다고 비유한 것이라 하였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 뒤에 인도에서 소승불교가 성행하였으므로,대승불교는 자취를 감추다시피 되어 오랫동안 세상에 알려지지 못하엿던 것인데,부처님 열반하신 지 五백 년쯤 지나서 대승불교의 사상이 머리를 들기 시작하다가 六백 년쯤에는 마명<馬鳴>보살이 나타나서 대승불교의 사상과 학설을 조리 있게 체계를 세웠고,七백 년쯤에 용수<龍樹>보살이나서 대승사상을 적극 선전하면서
대승경전을 활발히 연구하게 되었다. 용수보살은 대승불교를 선양하다가 설산에서 어떤 늙은 비구의 인도로 용궁에 들어가서 많은 경전을 보게 되었는데,그 때에 용수는 한없이 많은 화엄경의 범본(梵本
가운데서 십만 게<偈>四十九품의 하본<下本>화엄경을 가지고 와 연구하면서<대부사의논(大不思義論)>十만 게송을 지어 해석하였다고 전한다.이것이 인도에서 화엄사상이 발달하게 된 시초이다.
불교의 교리를 말하는 데 두 가지 계통이 있다.하나는 유정<有情>.무정<無情>의 온 법계를 통틀어서 철학적으로 관찰하여.우주 만상은 어떠한 성질을 가졌으며,종류를 어떻게 나누어야 하며,그들 서로의 사이에는 무슨 관계가 있는가를 연구하는 실상론<實相論>과 다른 하나는 법계의 온갖갖 것은 어떤 순서로 이루어졌으며,어떻게 변화하는가를 연구하는 연기론(緣起論)이다.그런데.이 화엄경은 온 법계가 서로서로 인연이 되어 생겨난다는 법계연기론<法界緣起論>이다.
화엄경의 교리를 말하면,일진법계<一眞法界-諸法實相의 極則>를 네가지 방면으로 관찰하여 네 가지 법계로 나누니,곧 사법계<事法界>.이법계<理法界>.이사무애법계<理事無碍法界>.사사무애법계<事事無碍法界>그것이다.이 네 법계는 화엄경의 중요한 이치만이 아니라,실로 불교 전체의 철리<哲理>를 체계적으로 총괄한 것이다.
첫째,사법계란,현재에 생겨나고 변천하고 없어지고 하는 여러가지 차별한 현상계<現象界>를 말하는 것이니,이 현상계의 모양이 천태만상<千態萬狀>이어서 통틀어 표시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지마는,불교에서는 이것을 오온<蘊-色.受.想.行.識>.십이처<處-六根-眼.耳.鼻.舌.身.意 와 六塵-色.聲.香.味.觸.法>십팔계<界-六根.六塵.六識>라고도 하고 七十五법 혹은 백법이라고도 하는데,화엄경에서는 모든 사법<事法>은 서로 장애되지 않고 원융<圓融-일체 제법의 사리가 골고루 융통되어 무이(無二)함>하여 서로서로 인이 되고 연이 되어 한량없이 생겨나고 없어진다고 한다.이것이 사법계이다.
둘째,이법계란,우주 만상의 참 성품인 본체계(本體界)를 말하는 것이니,한량없이 현상계인 사법계는 인이 되고 연이 되어 생겨나서 변천하다가 필경에 없어지는 것이지마는,이 본체는 생겨나지도 없어지지도 않고 늘지도 줄지도 아니하면서 끝없는 세월에 변하지 않는 절대의 진리라는 것이다.이 이법계는 우리의 말로는 형용할 수 없고 마음으로 생각할 수도 없는것이어서,끝까지 어떻다고 설명할 도리가 없는 것이므로 억지로 공(空)이라 하지마는,공이라는 말만으로는 이 절대적인 경계를 표현할 수 없으므로 공이라는 생각까지 없어지는 경지에서만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인데,이것을 중도(中道)라고 하나니,이른바 이법계(理法界)이다.
셋째,이사무애법계란,차별한 현상계와 평등한 본체계와의 관계가,그것이 곧 그것이어서 서로 여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니,하나의 진여(眞如)에 대하여 변하지 않는불변(不變)뜻과 인연을 따르는 수연
(隨緣)뜻이 있다는 것이다.고요한 편으로 보면 진여는 절대로 변하지 않는 것이지마는,움직이는 편으로 보면 인연을 따라서 전체가 움직여서 온갖 현상으로 펼쳐진다는 것이다.진여의 자체를 물에 비유하면, 고요하던 진여의 이(理)인 물이 무명(無明)이란 바람을 만나면 곧 여러가지 차별한 파도가 일어나는 것이며,그렇게 한량없이 차별한 현상계도 그 자체나 성품으로 보면 오직 하나의 진여의 이치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그래서 현상계와 본체계는 한 진여의 두 가지 방면으로 인연을 따라 일어나는 것이 제 성품이 없는 줄을 알 것이니,이것이 곧 이사무애법계라는 것이다.
끝으로,사사무애법계란,우주의 실상(實相)은 본체를 떠나서 현상이 없고,현상을 떠나서 본체를 말할 수 없는 것은 앞의 이사무애법계에서 밝힌 바이다.한걸음 더 나아가서 보면,차별한 현상계의 온갖 사물(事物)도 그 서로서로의 사이에 번거롭고 복잡한 한량없는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그래서 모래 한 알 풀 한 포기까지도 모두 본체 그대로가 나타나는 것이므로,그 속에는 법계의 전체를 포함한 것이 되는 것이다.다시 말하면,하나가 곧 여럿이요 여럿이 곧 하나이며,하나 속에 온갖 것이 들어 있고 온갖 것 속에 하나가 들어 있는 것이므로,크고 작은 것이 서로 융통(融通)하여 장애되지 아니하고 영겁(永劫)과 찰나(刹那)가 다르지 아니하며,유정과 무정이 어긋나지 않는 것이니,이것이 곧 사사무애법계로서 화엄사상의 법계연기 혹은 무진연기(無盡緣起)라는 것이다.이 경계는 평등 무차별한 참된 지혜로써만 증득할 수 있는 것이고,우리의 분별 있는 지식으로 상상할 수 없는 것이다.누구나 화엄법계의 헤아릴 수 없는 현묘한 경지에 접촉하려면 먼저 우리가 가진 상식 전부를 송두리째 잊어버리고,두 살 먹은 아기의 천진한 마음에서부터 새로 출발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글로 나누는 네 가지
이 화엄경의 내용을 말하는데,당나라의 현수(현수)대사부터 경의 대강령에 대하여,글을 따라서 는 네가지로 나누고,뜻을 따라서는 다섯 번의 원인과 결과로 나누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글을 따라서 나누는 네 가지
1. 과보를 말하여 신심을 내게 하는 거가근락생신분(擧果勤樂生信分)것이니,제1회에서 말씀한 六품(제一권에서 十一권까지)이 비로나자불의 원만한 과보를 말하여 중생으로 하여금 좋아하는 욕망을 일으키고 믿는 마음을 내게 하는 것이요,
2, 인행(因行)을 닦아서 과보를 얻음을 말하여지혜를 내게 하는 수인계과생해분(修因契果生解分)것이니,제二회에서 말씀한 여래명호품으로부터 제七회에서 말씀한 여래출현품까지 三十一품(제十二권에서 五十二권까지)은 十신과 十주와 十행과 十회향과 십지의 다섯 계단의 인행을 닦아서 부처의 과보를 이루는 일을 말하였는데,원인과 결과가 서로 계속되며 차례차례 윗계단으로 올라가는 것을 말한 것으로,인을 닦아서 과보를 받는 이치에 의지하여 지혜를 내게 하는 것이요.
3. 수행하는 법에 의탁하여 닦아 나아가면 인행을 성취하는 탁법진수성행분(託法進修成行分)것이니,제八회에서 말씀한 二세간품(五十三권에서 五十九권까지)은 여러 계단의 수행하는 법에 위탁하여 二천 가지의 인행을 닦아서 성취하는 사실을 분명하게 한 것이요.
4. 사람에 의하여 증득하면 과덕을 이룬다는 의인증입성덕분(依人證入成德分)것이니,제九회의 입법계품(六十권에서 八十권까지)에서 선재동자(善財童子)가 五十三 선지식의 가르침을 받으면서 五十二계단의 인행을 닦아서 법계를 증득하고 훌륭한 덕을 성취하는 것이다.
뜻으로 나누는 다섯 번
이 경 내용의 뜻을 따라서 다섯번의 원인과 결과 오주인과(五周因果)로 나눔
1, 제一회의 처음에 말한 세주 묘엄품은 화엄경을 말하게 된 인연을 말한 서문이므로 그것은 제외하고,제二여래현상품에서 제五 화장세계품까지는 비로자나불의 과상(果上)의 덕을 말하였고,제六비로자나품에서는 옛적에 닦던 인행을 말하였으므로 이것을 믿을 인과(所信因果)라 하고,
2. 제二회의 여래명호품에서 제七 회의 보살주처품까지 二十六품에서는 五十위의 인행이 차별한 것을 말하였으므로 이것을 차별한 인과(差別因果)라 하고,
3. 제七 회의 보현행원품에는 보현의 원만한 인행을 말하고 ,여래출현품에서는 비로자나불의 원만한 과상을 말하였는데,앞에 있는 차별한 인과의 모양을 융통하여,인은 반드시 과를 포섭하고 과는 반드시 인을 포섭하는 것이어서 인과 과가 서로 융통하여 둘이 아닌 것을 보이었으므로 평등한 인과(平等因果)라 하고,
4. 제八 회의 이세간품에는 처음에 二천의 수행하는 법을 말하여 인행을 밝히고 다음에는 여덟까지 모양으로 성불하는 큰 작용을 말하여 과위(果位) 의 모양을 말하였으므로, 수행을 성취하는 인과(成行因果)라 하고.
5. 제구 회의 입법계품에는 처음 본회(本會)에서는 부처님의 자유자재한 작용을 말하여 증득하는 과상을 보이었고,다음에는 선재 동자가 선지식들을 방문하면서 인행을 닦아서 법계의 법문에 들어가는 일을 말하였으므로 증득하는 인과(證人因果)라 한다.
그리하여 이 경의 내용은 통틀어 다섯번의 인과를 환히 보인 것이니,이것을 앞에 말한 네 가지에 배대한다면,네 가지는 신(信)과 해(解)와 행(行)과 증(證)의 四분인데,믿을 인과는 信이요,차별한 인과와 평등한 인과는 解요,수행을 성취하는 인과는 行이요,증득하는 인과는 證이 되는 것이다.그러므로 글과 뜻이 이 네가지에 일치하는 것이니 화엄경의 강령은 신.해.행.증(信解行證)의 넷으로 통일되는 것이다.
2, 각품의 내용
1.세주묘엄품
이 품은 九회의 경문을 통한 서문이니,처음에 부처님이 보리수 아래서 바른 깨달음을 이루시고 비로자나인 법신으로서 미묘한 덕을 나타낸 것은 경의 근원을 보인 것인고,다음에 불,보살들과 세계와 중생들의 광대하고도 그지없이 장엄한 것을 서술하는데,열 세계의 티끌 수 같이 많은 보살과 몸 많은 신으로부터 대자재천왕에 이르기까지 四十一중이 구름처럼 모여와서,걸림없이 원만한 공덕으로 화엄경 법문을 들을 만한 자격을 갖추고 부처님의 덕을 제각기 찬탄하였으니,이것으로써 대법을 연설할 도량과 법을 말씀할 교주와 법문을 들을 대중이 함께 원만하여서 화엄경의 무량한 법문을 일으킬 준비가 온전히 갖추어 진 것이다.
2.여래현상품
이제 근본 법륜인 큰 법을 연설하기 위하여 모인 대중이 설법을 청하는 것을 말하고,여래가 여기에 대답하기 위하여서 먼저 상서를 보이는데,입으로 광명을 놓아서 그지없는 세계와 한량없는 불.보살을
나타내고,양 미간의 광명으로 설법할 법주(法主)를 비추고,국토를 진동케 하여서 대중을 긴장케 하고다시 부처님 앞에 연꽃이 나타나서 화엄의 정토를 보이었으며,백호(白毫)의 광명으로는 대교의 근본이 부처님으로부터 나오는 것임을 표시하였다.
3.보현삼매품
여래의 장자이며 경을 말씀하는 법주들을 대표하는 보현 보살은 부처님의 광명에 비치어서 여러 보살의 마음을 짐작하고 부사의한 미묘 법문을 연설하려고,비로자나 여래 장신삼매에 들어가서 안으로는 사실과 이치를 관찰하고 밖으로는 대중의 근기를 살펴보아서,설법할 용의를 완전하게 갖추고,삼매에서 일어나는 일을 서술하였다.그러므로 제二품과 제三품은 법을 연설할 의식(儀式)을 밝힌 것이다.
4.세계성취품
여래의 둘레갚음(依報)을 말하여 모든 부처님의 근원이 됨을 밝히었으니.보현 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모든 세계바다.중생바다 등 열가지 바다를 관찰하고,부처님의 부사의한 지혜를 찬탄하고
세계가 생겨진 인연과,의지하여 머무는 형상 체성 등을 말하였다.
5.화장세계품
화장장엄 세계해는 비로나자불이 과거에 인행을 닦을 적에 엄청난 큰 서원으로 청정하게 장엄한 것임을 말하였는데,보현 보살은 세계해가 생긴 모양을 말할 적에 맨 밑에는 수 없는 바람둘레가 있고,세계해의 주위에는 큰 철위산이 있고,그 안에 금강으로 된 땅이 있는데,땅 위에는 수 없는 향물바다가
있고,그 사이에 향물강이 흐르며,그 수 없는 향물바다 가운데는 말할 수 없는 세계종이 있고,한 세계
종마다 말할 수 없는 세계가 있다고 말하였다.
6.비로나자품
위에서 말한 훌륭한 세계는 반드시 그러한 원인이 있다고 말하면서<지나간 세상 말할 수 없이 오랜 겁 전애 승음(勝音)세계가 있었고.그 세계에 일체 공덕산 수미승운 부처님이 계셨는데,그 나라의 대
위광(大威光)태자가 그 부처님을 섬기면서,모든 삼매와 다라니와 반야 바라밀다와 대자 대비 대희 대
사 대원과 큰 변재를 얻었고,그 부처님 열반하신 뒤에 다시 세 부처님을 섬기다가 목숨을 마치고,다시 수미산 위에 태어나서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삼매의 힘으로 실상바다에 들어가서 이익을 얻은 일을 말하였으니,그 대위광 태자가 곧 비로자나불의 전신이라는 뜻이다.
이리하여 제 一 회의 六품은 모두 믿을 대상으로서의 부처님과 세계의 묘한 공덕과 훌륭한 인행을 보인 것이니,이것이 곧 믿을 인과며,과보를 말하여 신심을 내게 하는 거과권락생신분(擧果勸樂生信分)이다.
7. 여래명호품
제一회의 육품은 모두 믿을(所信) 대상으로 과위(果位)의 공덕을 보였으므로 제二회의 六품에서는 믿는 (能信)행을 보이었으니 곧 十신이다.
이 품의 처음에는 제二회의 서론(序論)을 말하였고,다음은 시방세계에 있는 부처님의 명호를 말하였으니,부처님의 하시는 업은 모든 근기에 맞추어 가지가지 묘한 상호를 보이며 자유롭게 화현함을 나타낸 것이다.명호는 덕을 표현하는 것이므로 명호로써 부처님의 몸으로 하시는 업을 보인 것이다.
8.사성제품
중생의 욕망이 각각 다르므로 부처님의 가르치는 방법도 같지 아니함을 보이기 위하여,시방 법계의 모든 세계에서 사성제를 일컫는 이름이 제각기 다른 것을 들어서 부처님의 입으로 하시는 업이 헤아릴 수 없음을 보이었다.
9.광명각품
부처님은 두 발바닥으로 백억의 광명을 놓아서 삼천 대천 세계에 있는 가지가지 차별한 현상을 비추고,문수보살은 지혜의 광명으로 평등한 이치를 비추매,몸의 광명과 지헤의 광명이 합하여 하나가 되어 진리와 현상이 원융한 이치를 깨닫게 하였다.대개 뜻으로 하는 업은 헤아릴 수 없이 자재한 것이므로 광명으로써 보인 것이다.이상의 삼품은 믿음의 의지가 될 과위의 덕을 밝히었고,다음의 삼품에서는 능히 믿는(能信)행을 보이었는데.믿는 데는 지해(知解)와 수행과 공덕이 있는 것이다.
10.보살문명품
문수 보살이 재수,보수 등 아홉 보살에게 차례차례 연기와 교화와 업과와 설법과 복밭과 바른 가르침과 바른행과 도를 돕는 일과 한결같은 도의 아홉가지 깊은 이치를 물었는데,아홉 보살은 각각 게송으로 대답하였고,아홉 보살의 물음에 대하여 문수 보살도 게송으로 여래의 깊은 경계는 허공과 같아서 일체 중생이 거기 들어가면서도 실제로는 들어가는 데가 없다.고 대답하여 믿음의 근거가 되는 지해(知解)를 내게 하였다.
11.정 행 품
바른 지해에 대한 바른 행을 보이기 위하여 일상 생활의 기거동작과,보고 듣는대로 서원을 내어 행을
깨끗하게 하는 일을 밝히었는데.그 것을 一백四十一 게송으로 말하였다.
12.현 수 품
다음의 현수품에서는 행을 닦는데는 반드시 덕이 나타나는 것이므로,지해와 수행이 원만하여서 보현의 수승한 공덕을 밝힌 것이다.문수 보살의 요청으로 현수 보살이 三백五十七 게송으로 믿는 공덕을 찬탄하고,다시 한량없는 큰 작용을 들어 열 가지 삼매를 말하며 교묘한 비유로 깊은 뜻을 말하였고.끝으로 법이 깊고 얕은 것과 믿고 이해하기에 어렵고 쉬운 것을 비교하여 실제로 증득함을 보이어서 제이회의 설법을 마치었다.
13.승수미산정품
여기서부터는 제三회인데 참으로 보살이 수행하는 게단에 들어가는 것으로서 十주의 법문을 말한 것이다.이 품은 부처님이 성도하신 보리수를 떠나지 않고 수미산 꼭대기 제석천궁에 올라가서 걸림 없이 화신을 나타내는 일을 보이셨는데,제석천왕이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14.수미정상게찬품
시방의 부처님 세계에서 법혜 보살 등 열 보살이 띠끌 수 보살들과 함께 와서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여 제三회의 서론이 되었다.
15.십 주 품
본론으로서 십주품에서는 법혜 보살이 부처님의 가피하심을 받들어 무량방편삼매(無量方便三昧)에 들었고,부처님이 여러 가지 지혜를 주심을 받고는 삼매에서 일어나서 十주의 법문을 말하였으니,이른바 초발심주(初發心住),치지(治地)주,수행주,생귀(生貴)주,구족방편주,정심주,불퇴주,동진(童眞)주,법왕자주,관정(灌頂)주,이었다.
16.범 행 품
앞에서는 十주의 지위를 위주하여 행을 말하였고,여기서는 통틀어서 청정한 행을 말하고,참된 지혜에 의지하여 여래의 열 가지 힘을 닦으므로,관가 행(觀行)이 서로 어울리고 자비와 지혜가 원융하여 처은 발심하는 자리에서 곧 바른 깨달음을 이룬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17.초발심공덕품
위에서 수행하는 지위를 갖추었으므로 훌륭한 공덕이 저절로 나타나는 것이니,十주의 공덕은 한 계단보다 다음 한계단이 더 훌륭함을 말하였다.그 중에서 특별히 초발심주의 공덕을 찬탄하였는데.처음 발심한 공덕은 광대하고 끝이 없어 보현 보살의 모든 덕을 포섭하였으며.인행과 과덕을 구족한 것으로 그 공덕이 법계와 동등하다고 말하였다.
18.명 법 품
전품에서 초발심 공덕을 말한데 대하여,이 품에서는 정진혜 보살의 물음을 받고 법혜 보살이 방일 하지 않는 열 가지 행법과 행법으로부터 이루는 열 가지 천정한 법을 말하였으니,이 것은 이계단의 행을 원만하게 닦아서 다음 계단으로 나아가는 것을 밝힌 것으로서 제三회를 마친 것이다.
19.승야마천궁품
여기서부터는 제四 회의 설법으로 四품이 있으니 십행의 법을 말한 것이다.첫 품은 부처님이 일체의 보리수 아래와 일체의 수미산 꼭대기를 떠나지 않고서,야마천궁의 보장엄전(寶莊嚴殿)으로 향하시는데,야마천왕은 궁전 안에 보련화장 사자좌를 변화하여 만들어 놓고 게송을 말하여 부처님을 영접하였다.
20.야마궁중게찬품
이품에서 부처님의 신통력으로써 시방세계에서 공덕림 보살 혜림 보살 등의 열 보살이 한량없는 보살들과 함께 모여와서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으니,이 二품은 제四十행회 서론이다.
21.십 행 품
이 품은 제사 회의 본론으로서 보살의 열 가지 행을 말한 것이니,공덕림 보살이 선사유(선사유)삼매에 들어서 여러 부처님이 가피하시는 지혜를 받들고,삼매에서 일어나서 보살의 열 가지 행을 말하였다.
1),환희행은 모든 소유물을 보시하는데 아끼지도 않고 갚음을 바라지도,다만 일체 중생을 구호함으로써 그들을 환희케 함이요.
2).요익(饒益)행은 계행을 잘 지니면서 빛깔,소리,냄새,맛,닿임에 집착하지 않으며,중생에게 이것을 말하여서 재물을 구하지도 말고 몸매를 구하지도말고,그리하여 마군의 장애를 받지도 않고 다른 이를 시끄럽게 하지도 않으며,내지 중생으로 하여금 보리를 이루게 하는 것이요.
3).무위역(無違逆)행은 항상 참고 공경하여 저와 남을 해롭게도 하지 않고,저와 남을 집착하지도 않으며,훼방하고 해롭게 함을 참고,자기가 불법 가운데 있으면서 다른 이로 하여금 법을 얻게 함이요.
4).무굴요(無屈撓)행은 꾸준히 노력하여 모든 번뇌와 버릇을 없애고,내지 이런 행으로 모든 중생을 남음이 없는 열반에 이르게 함이요.
5).무치란(無癡亂)행은 바른 생각을 성취하여 마음이 산란치 않고 견고하여 동요하지 않으며,청정하고 미혹하지 않아서,내지 바른 법으로 중생을 교화하여 필경에 남음이 없는 열반을 얻게 하려고 염원하는 것이요.
6).선현(善現)행은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업이 청정하여 얻는 바가 없는 데 머물며,허망도 없고 속박도 없으며,드러내어 보이는 것은 성품도 없고 의지도 없으며,내지 진실한 법에 들어가고 출세간 법에 들어가며,끝끝내 중생들을 성취하고 조복하는 것이요.
7).무착(無着)행은 집착이 없는 마음으로 아승지 세계에 들어가서 부처님게 공양하고 지음이 없는 법을 끝까지 얻으려는 것이며,보살의 수기를 얻고 중생의 자비와 선근을 증장케 하는 것이요.
8).난득(難得)행은 얻기 어렵고 굴복하기 어려운 선근을 성취하고 광대한 변재를 얻으며,큰 서원이 쉬지 않고 중생을 교화하여 부처님의 도에 이르게 하는 것이요.
9).선법(善法)행은 모든 천상사람, 인간사람과 사문, 범천들을 위하여 서늘한 법 못을 만들고 바른 법을 유지하여 부처님의 종자가 끊어지지 않게 하며,모든 중생을 이익케 하면서도 벗어나는 중생을 보지 아니하며,또 열가지 몸을 성취하여 여러중생의 의지할 데가 되는 것이요.
10).진실행은 가장 진실한 말을 성취하고 말한대로 행하며,행하는 것 같이 말하여.삼세 부처님들의 진실한 말을 배우고 선근이 동등하여 여래를 다라배우고 지혜를 성취함이다.
이러할 적에시방의 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무수한 보살들이 와서 공덕림 보살을 찬탄하였으며.
공덕림 보살은 게송으로 十행의 뜻을 말하였다.
22.십무진장품
끝으로 이 품에서 공덕림 보살이 이 계단에서 더 훌륭하게 나아가는 덕을 보이는데 열 가지 무진한 행상을 말하고 제四회의 법문을 마치었다.
23.송도솔천궁품
부처님이 보리수 아래와 내지 야마천궁을 떠나지 않고 도솔타천으로 올라가시어서 보배로 장엄한 궁전을으로 나아가시는데,도솔타천왕은 궁전에 마니장, 사자좌를 베풀고 세존을 영접하였다.
24.도솔궁중게찬품
이 품에서는 시방엣에서 각각 큰 보살이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와서 부처님께 예배하고,금강당을 우두머리로하여 열 보살이 게송으로 부천처님을 찬탄하여 제五회의 서론이 되었다.
25.십회향품
금강당 보살이 지광(智光)삼매에 들어서 부처님의 한량없는 지혜를 얻었고.그 삼매에서 일어나 열 가지 회향을 말하였는데,각각 세 곳으로 회향하였으니,대비심을 중생에게 베풀어 교화하기 위하여서는 아래로 중생에게 회향하고,위로 보리를 구하기 위하여서는 보리에 회향하고,회향하는 사람이나 이치가 모두 고요함으로는 진여의 실제에 회향하여서 그지없는 수행의 바다로 보현법계의 공덕을 성취하는 일을 말하였다.이 회에 더 훌륭하게 나아가는행을 말하지 않는 것은,이 회향은 앞에 말한 十주와 十행을 포함하여 위로 十지에 올라가는 방편이므로 十회향의 전체가 위로 나아가는 덕인 연고다.
26.십 지 품
제五 회의 설법을 마친 부처님은 타화자재(他化自在)천궁의 마니보장전에서 다른 세계에서 온 여러 보살들과 함께 계시었는데,그 보살들은 아누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아니하며,모든 보살의 지혜로 머물러 있는 경지에 머물렀으며 내지 모든 수행을 원만한 이들이었다.
그 중의 금강장 보살이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대지혜광명삼매에 들어가서 시방의 부처님들로부터 일체 여래의 가장 미묘한 몸과 입과 뜻으로 구족한 장엄을 받고,삼매에서 일어나 十지의 행상을 말하였으니,곧 환희지(歡喜地),이구지(離垢地),발광(發光)지,염혜(焰慧)지,난승(難勝)지,현전(現前)지,원행(遠行)지,부동(不動)지,선혜(善慧)지,법운(法雲)지이다.이 十지의 수행하는 법은 보살 수행의 중심이 되는 것이다.앞에 말한 삼회의 수행은 삼현(현)이라 하니 그 관하는 행이 비등한 관찰이거니와,이 십지에 들어가면 비로소 친히 증득하여 과(果)를 이루는 것이며,열 가지 바라밀다에 배대하여 십지의
수행하는 모양을 밝히었다.본래 한 지위가 모든 지위를 포함하였고 한 가지 행에 온갖 행이 갖추어진
보현의 원만융통한 수행이므로,열 가지 바라밀다의 차례에 배대하여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였지마는,실제로는 지마다 열가지 바라밀다행이 구족하여 있어 서로서로 원융한 것임을 말할 것도 없다.
(바라밀다: 檀.戒.忍.精進.선.般若.方便.願.力.智 열가지)
27.십 정 품
제칠 회의 처음 설법으로서,이 회에서 말한 십일품에 대한 서론과,지혜의 근본인 열 가지 선정을 말한 것이다.부처님이 마가다 국의 고요한 법 보리도량에 있는 보광명전에서 찰나짬(刹那際) 삼매에 들어,여래의 모습을 나타내고,형상이 없는 데 머물렀다.그 때 금강혜보살과 여러 보살들이 모여 왔는데,보안보살이<보살들의 부사의하고 광대한 삼매>를 부처님께 물었고,부처님은 보현보살에게 설명하기를 청하고,또 보살에게 넓은 광명,묘한 광명 등의 열 가지 삼매가 있는데.이 삼매를 닦아 이루면 여래가 된다고 하시었다.
보현보살은 부처님의 명을 받자와 열가지 삼매를 말하였으니,넓은 광명 삼매.묘한 광명 삼매.여러 부처님 국토에 차례로 가는 삼매.청정하고 깊은 마음의 행 삼매.과거에 장엄한 갈무리를 아는 삼매.지혜 광명의 갈무리 삼매.모든 세계 부처님의 장엄을 아는 삼매.일체 중생의 차별한 몸 삼매.법계에 자재한 삼매.걸림 없는 바퀴 삼매들이다.
28.십 통 품
선정을 의지하여 일어나는 보살의 신통을 말한 것이니,다른 이의 마음을 아는 신통,걸림없는 하늘 눈 신통,내생 일을 아는 신통,걸림 없이 청정한 하늘 귀 신통,성품도 없고 동작도 없이 모든 세계에 가는
신통.모든 말을 잘 분별하는 신통,수 없이 형상 몸을 나투는 신통.모든 법을 아는 신통.모든 법이 다 없어지는 삼매에 들어가는 신통이다.
29.십 인 품
열 가지 신통의 의지가 되는 지혜인 인(忍)을 말한 것이니,음성인,순인,무생인,눈어리 같은 인.아지랭이 같은인,꿈같은 인,메아리 같은 인,그림자 같은 인.변화와 같은 인, 허공과 같은 인 들이다.
30.아승지품
심왕 보살의 물음에 대하여 부처님이 친히 말씀하신 것이니.一백 낙차가 한 구지요,구지씩 구지가 항 아유다요,이렇게 하여서 一 백 다섯째가 한 아승지요,一백二十四째가 한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음 곱이라고 말씀하셨다.
31.여래수량품
모든 부처님 세계의 수명을 심왕보살이 말한 것이니.이 사바세계인 석가모니 부처님 세계의 한 겁은 극락세계 아미타불 세계의 하루 낮 하루 밤이 되고,극락세계의 한 겁은 가사당 세계 금강견 부처님 세계의 하루 낮 하루 밤이 되며,이렇게 차례차례로 아승지 세계를 지나가서 마지막 세계의 한 겁은 승려화세계의 하루 낮 하루 밤이 되는데,보현보살과 함께 수행하는 큰 보살들이 모두 그 가운데 가득
하였느니라고 말하였다.
32.보살주처품
보살들의 머무는 것은 끝닿은 데가 없다고 심왕보살이 말한 것이니,동방의 선인산에는 옛적부터 여러 보살이 있었는데,지금은 금강승보살이 있으면서 그 권속들에게 법을 말하여 남방,서방,북방으로 내지 건타라국에도 옛적부터 보살들이 있는 데라고 말하였다.
33.불부사의품
닦아서 생기는 과덕의 부사의함을 말한 것이니 그 때 보살들 생각에 <부처님의 국토,서원,종성,부처님몸,음성, 지혜 들에는 어떤 부사의가 있는가>함을 부처님이 아시고,청련화 장보살에게 가지(加持)하여,다함이 없는 지혜의 문을 알게 하고,여러보살에게 말하게 하였다.
청련화보살은<세존은 한량없이 머무시는 곳이 있고,또 그지없는 청정한 몸과 걸림이 없는 눈들의 열 가지 법이 있어 한량없고 그지없는 법계에 두루하였고,또 열 가지 때를 놓치지 않음.견줄 데 없는 부사의한 경계,끝까지 청정함.그지 없는 지혜바다,부사의한부처님,걸림 없는 해탈등 三十二문이 있다고>보현보살이 말하였다.
34.여래십신상해품
여래에게 있는 여러가지 복덕의 모습을 말하였으니<여래의 정수리에는 보배로 장엄한 三十二 거룩한 모습이 있으며,그 가운데서는 한량없는 광명 그물이 있어 여러가지 광명을 놓고,여래의 눈,코,혀,이,어깨,가슴,손,발,발가락에까지 九十七의 거룩한 모습을 비롯하여,세계의 티끌 수 거룩한 모습이 있다>고 보현보살이 말하였다.
35.여래수호광명공덕품
여래에게 갖추어져 있는 잘생긴 모습의 공덕을 말한 것이니,세존께서 보수보살에게 말씀하시기를 <여래에게는 원만왕이라는 잘생긴 모습이 있고,그 가운데 치성이라는 큰 광명이 있는데,칠백만 아승지
광명으로 권속을 삼았느니라.
내가 보살로 있을적에 투시타 천궁에서 큰 광명을 놓았으니 이름이 빛난 당기왕이며,티끌수 세계의 지옥 중생들이 고통이 쉬어져 환희하면서 목숨을 마치고는 투시타 하늘에 났고,그리고 여래의 발바닥에서 두루 비추는 왕이라는 광명을 놓으니,아비지옥 중생들이 이 광명에 비치어서 천상에 났느니라.
그 때 하늘 북에서 소리를 내어 이 천자들에게 미묘한 법을 말하니,천자들이 그 법문을 듣고는 기뻐하면서 바로자나 여래께 공양하였는니라>고 하였다.
이 경이 三十九품인데 거의가 보살이 말하였고,부처님이 친히 말씀하신 것은 <아승지품>과 이<수호광명공덕품>뿐이다.
36.보현행품
제二회의 <여래명호품>으로부터 앞의<여래수호광명공덕품>까지는 차별한 인과를 말하였고,이 품과 아래의 <여래출현품>은 평등한 인과를 말하였는데,이 품은 보현보살의 평등한 인행을 말하였다.
<여래는 교화를 받을 중생을 위하여 세상에 나시거니와,만일 보살이 다른 보살에 대하여 성내는 마음을 일으키면,보살을 보지 못하는 장난.바른 법을 듣지 못하는 장난.부정한 세계에 태어나는 장난,나쁜 길에 태어나는 장난 따위의 백만 장난을 이루게 되느니라.
그러므로 보살이 보살의 행을 빨리 만족하려면,모든 중생을 버리지 않고,여러 보살을 여래와 같이 생각하고,부처님법을 비방하지 말고,보살의 행을 매우 좋아하는 열 가지 법을 닦아야 하고,열 가지 청정함을 구족하고.열 가지 광대한 법을 갖추고, 열 가지 두루 들어가는 데 들어가고,열 가지 썩 묘한 마음에 머물러서,열가지 부처님 법의 교묘한 지혜를 얻으면,위가 없는 바른 깨달음을 얻어서 세 세상
부처님들과 평등하게 된다>고 보현보살이 말하였다.
37.,여래출현품
앞의 품이 평등한 인을 말한 데 대하여,여기서는 평등한 과를 말하였다.보현보살은 묘덕보살등에게 이렇게 말하였다.<여래는 한 가지 인연이나 한 가지 사실로써 나시는 것이 아니고,열 가지의 한량없는 아승지 인연으로 나시나니,모든 중생을 거두어 주는 보리심을 이루기 위하여,청정하고 훌륭한 뜻을 이루기 위하여,모든 중생들을 구호할 수 있는 대자대비를 이루기 위하여,서로 계속하는 행과원을 이르기 위하여,내비 법과 이치를 통달하기 위하는 등이니,마치 삼천대천 세계가 한량없는 인연과 한량없는 사실로써 이루어지는 것과 같느니라.>
38.이세간품
제八회의 서론과 본론이니 위의 여러 회에서 보살의 수행할 계단을 말한데 대하여,여기서는 모든 지위를 포섭하여 실제로 수행함을 말하였다.세존께서 마가다국의 고요한 법 보리도량에 있는 보광명전에 계시었는데,보현보살이 불화장엄삼매에 들었다가 일어나니 보혜보살이 물었다.<어떤 것이 보살의 의지며 기특한 생각이며 행이며 선지식이며 부지런한 정진이며 마음이 평안함을 얻음이며 중생을 성취함이며 계유이며 스스로가 수기 받을 줄을 알음이며 보살에 들어감이며 여래에 들어감이며 중생의 마음에 들어감이며,내지 여래의 반열반을 보이심이냐>고 二백가지를 물었고,보현보살은 한 가지 물음에 열 가지씩 대답하여 모두 二천 대답을 하였다.
처음 二백 대답은 十신의 행을 말한 것이요,둘째 二백 대답은 十주의 행을 말한 것이요,셋째 三백 대답은 十행의 행을 말한 것이요.넷째 二백九십 대답은 十회향의 행을 말한 것이요,다섯째 五백 대답은 十지의 행을 말한 것이요.여섯째 五백 十 대답은 인이 원만하고 과가 만족함을 말한 것이니,곧 등각의 지위이다.
39.입법계품
제九회의 서론과 본론이니,위의<이세간품> 까지의 八회에서 말한 것을 선재동자라는 한 사람의 수행자가 실천하는 것을 말하였다..<四十화엄경>은 이<입법계품>을 독립한 경으로 만든 것이다.
세존께서 슈라아바스티 국에 있는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서 보현,문수를 우두머리로 한 五백 보살과 오백 성문과 함께 계실적에 사자의 기운 뻗는 삼매에 드시었다.그 때 시방에서 각각 티끌 수 보살들이 모여 와서 부처님을 찬탄하였고,보현보살은 열 가지 법으로 사자의 기운 뻗는 삼매의 뜻을 말하였다.세존은 모든 보살은 온갖 세계의 장엄을 보고,여래의 공덕바다에 깊이 들어갔으니,이것을 제타숲의 근본 법회라 한다.문수사리보살이 제타숲에서 떠나 사리불,목건련등 여러 사람을 데리고 남쪽으로 가다가,복성의 동쪽에 이르러 장엄한 당기의 사라숲 속에 있는 탑에 머무르니,우바새,우바이,동자,동녀들이 무수히 모여왔다.문수보살은 그 중에서 바른 법을 받아 지닐 만한 선재동자를 발견하고,<그대는 이미 보리심을 내었으니,온갖 지혜를 성취하려거든 선지식을 찿아서 그들의 가르침을 순종해야 하느니라.여기서 부터 남방으로 가면서 여러 선지식을 방문하고 행을 닦으라>하였다.선재동자는 문수보살의 가르친 대로 남방으로 一백 十 성을 지나가면서 五十三 선지식을 찿아서 각각 묘한 법문을 얻었으니 이것을 가지 법회라 한다.
처음 문수보살을 만난 것은 십신을 얻은 것이고,남방으로 매우 즐거운 나라에서 덕운비구를 찿아가서 모든 부처님의 경계를 생각하는 지혜의 광명으로 두루 보는 법문을 얻고,덕운비구의 지시로 해문국에 가서 해운비구를 찿았다.이렇게 선주비구.미가장자,해탈장자,행당비구,휴사우바이,비목선인,승열바라문.자행동녀를 찿아서,각각 한 법문을 얻었으니,이것은 十주의 법이라 한다.
또 남으로 가면서 선견자재주동자,구족우바이,명지거사,법보계장자,보안장자,싫은 줄 모르는 왕,대광왕,부동우바이,변행외도에게서 얻은 것은 十행의 법이라한다.
또 향팔이장자,바이로사나,뱃사공,무상승장자,사자빈신비구니,바수밀다여인,베쉬디라거사,관자재보살,정취보살,대천신,잘 머무는 땅 맡은 신에게서 얻은 것은 十회향의 법이라 한다.
바산타바얀티 밤 맡은 신,보덕정광신,기쁜 눈으로 중생 보는신,중생을 널리 구호하는 신,룸비니숲신,서가아씨 고치피아에게서 얻은 것은 十지의 법이라 한다.
마아야부인,하늘님 광명아씨,모든 이의 벗 꼬마선생,모든 예술 잘 아는 동자,현승우바이,견고한 해탈장자,묘한 달장자,이 길이 없는 군대장자,고요한 바라문,덕 나누는 동자,미륵보살을 찿고,문수보살을
다시 만나서 각각 법문을 얻은 것은 등각의 행이라 한다.
마지막으로 보현보살에게서 열 가지 깨뜨릴 수 없는 지혜 법문을 얻고,보현보살의 털구멍에 들어가 수 없는 세계를 지나가면서 모든 경계가 부처님과 평등하게 된 것은 묘각의 법이라 한다.
그 때 시방의 세계들이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부처님은 보현보살을 찬탄하고 보현보살은 게송을 말하여 화엄법회를 마치었다.
<통도사화엄산림법회교재 1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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